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이 시작된 지난 15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현송월 모란봉악단장이 남북 실무접촉에 참석하고 있다./사진=통일부
평창 동계올림픽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 단장 현송월의 방남이 돌연 취소됐다.
일각에선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 올림픽위원회 간 단일팀 구성 최종 협의를 앞둔 상황을 고려해 시기를 늦춘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측은 지난 19일 오후 모란봉악단 단장이자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인 현송월을 단장으로 한 7명의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20일 1박2일 일정으로 남측에 파견하겠다고 통지했다. 이에 남북은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동선과 점검 대상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같은날 밤 10시에 돌연 방남 일정을 '중지'하겠다고 통지했다. 20~21일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이다.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하면서도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북측의 속도 조절이란 분석이 나온다. 남북은 지난 9일 고위급회담을 시작으로 일주일 남짓한 시간에 2차례의 회담과 1차례의 실무접촉을 가졌다. 갑작스럽게 남북 정세가 대화국면으로 전환되자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됐으나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한 데 비난여론이 일자 방문 시기를 늦춘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송곳날을 세웠고 자유한국당 역시 북한의 현송월 방남 일정 중지 등과 관련해 비판 입장을 밝혔다.


정태옥 대변인은 20일 현안관련 논평을 통해 "어젯밤 10시 북은 갑자기 현송월이 오늘 예정됐던 서울 방문 일정을 밑도 끝도 없이 연기한다고 통보해왔다. 이유 설명도 없고, 아예 안 온다는 것인지, 연기한다는 것인지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솔직히 김정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안달이 난 몇몇 사람 빼고는 현송월이 오든 말든 관심이 없다. 오히려 제발 오지 말았으면 하는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열심히 돈들이고 땀 흘려 준비한 올림픽에 그들이 주인공인 양하고 우리 젊은이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북에 아양 떠는 꼴은 보기도 싫다"며 "그러나 현 정부는 북이 오지 않을까 온갖 조바심을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자유한국당은 이 상황에서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북이 무슨 이유를 대든 실제로는 남을 상대로 한 협상에서 심대한 이해를 관철시키려고 문재인 정부를 조바심 내게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또 "문재인 정부는 국민 몰래 또 무슨 양보를 하는지, 무슨 얼마나 큰 거금을 몰래 김정은 손에 쥐어주는지, 북핵에 관련된 국제적 대북 압박 공조에 어떤 구멍을 내는지 하는 의심"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