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식시장도 후끈 달아올랐다. 선진국 중심으로 경기회복세가 확산되면서 ‘박스피’라고 불리던 코스피지수는 반도체업종을 중심으로 연초 전 고점을 돌파해 2500포인트를 넘어섰다. 위험자산에 투자해 쏠쏠한 수익을 얻은 고객들은 이제 국내 주식에 큰 관심을 보인다. 특히 고수익을 달성한 한국형 헤지펀드가 핫한 투자상품으로 주목받는다.
◆몸집 커진 헤지펀드, 설정액 12조원
한국형 헤지펀드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시황에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2011년 12월 탄생한 한국형 헤지펀드가 지난해 6조원이 유입되며 12조원대로 성장했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상품의 특징을 알 수 있다. 5년 전만 해도 한국형 헤지펀드는 기관투자자와 자산가의 전유물이었다. 일반투자자는 헤지펀드의 트랙 레코드(실적)가 부족해 투자에 나서지 않았고 대형운용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에만 눈길을 줬다. 그러다 2015년 롱숏전략(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사고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공매도)을 바탕으로 운용하는 2세대 한국형 헤지펀드가 등장했다.
2세대는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도 10% 중후반대의 성과를 기록하면서 기관투자자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5년 하반기에는 자본시장법 제도 개편으로 신규 자산운용사의 진입 문턱이 낮아지자 신생 운용사는 물론 증권사들도 헤지펀드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한국형 헤지펀드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이 시점에 기존 2세대 헤지펀드가 성과 부진 빠졌고 롱숏전략은 물론 메자닌(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 사채 등) 투자 같은 여러 전략을 구사하는 멀티전략 헤지펀드들이 등장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바로 현재 시장의 자본을 흡수한 3세대 헤지펀드다.
이어 지난해에는 제4세대 한국형 헤지펀드들이 등장했는데 주식보다 채권에 주로 투자하며 예금금리에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은행 예금금리는 물론 기존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특정금전신탁(MMT) 등보다 0.3~0.5%포인트의 초과수익을 기록하며 단기자금을 엄청난 속도로 흡수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운용자산이 12조원9000억원으로 늘어 2015년도 3조4000억원 대비 3.7배 성장했다.
◆2018 한국형 헤지펀드 공략법
올해 한국형 헤지펀드의 성장은 어떨까. 한국형 헤지펀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투자상품을 선택할 때는 안정성과 지속적인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
1~2년 성과가 우수한 일반 공모펀드에 투자했는데 결과가 지지부진하거나 하락하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펀드는 대부분 1년 이상 높은 수익을 유지하기 어려운 게 실정이지만 좀 더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하려면 3년 이상의 성과를 들여다봐야 한다. 보통 주식시장은 2년 주기를 두고 주도하는 섹터가 변하기 때문이다.
한국형 헤지펀드도 마찬가지다. 헤지펀드는 주식시장의 트렌드보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이기 때문에 그동안 안정적으로 운용됐는지를 알려면 헤지펀드 운용사를 살펴봐야 한다.
펀드매니저의 운용역량도 눈여겨봐야 한다. 펀드는 누가 운용하는지가 중요하다. 공모펀드의 경우 스타 매니저가 운용하던 펀드들이 매니저 변경 후 성과가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물론 책임 운용인력을 다른 운용인력이 보좌하면 제자리를 찾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형 헤지펀드는 매니저가 본인이 맡은 분야를 모두 책임지고 운용하므로 해당 매니저의 역량을 믿고 투자해야 한다. 과거에 성과가 좋았던 매니저라도 미래 수익을 보장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어떤 펀드매니저가 내 펀드를 굴리는지 확인해야 한다.
◆직접투자 외에 재간접 공모펀드 ‘눈길’
올해는 한국형 헤지펀드가 투자자에게 한발 더 다가오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올 하반기부터 사모전문운용사 진입요건을 최소자본금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완화한다고 밝혀 사모펀드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다양한 헤지펀드를 개발 중이며 실적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헤지펀드를 굴리는 전략부터 알짜수익을 내는 상품에 관심을 기울여 보자.
한국형 헤지펀드는 직접 상품을 선택하고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가입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49명 이하만 투자할 수 있고 주로 기존에 투자했던 고객을 우선 가입시키기 때문에 신규 투자하기 어렵다. 또한 헤지펀드 수익률 관리를 위해 49명 이하의 투자자가 모이더라도 일정금액 이상 투자금을 받지 않기도 한다.
최근에는 헤지펀드 가입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면서 은행권에 신규 펀드가 출시됐다. 직접투자 외에 펀드의 수익을 연계한 원금보전추구형 파생결합사채(DLB)를 적용한 상품에도 투자할 수 있다. DLB는 펀드성과가 좋으면 투자비중을 늘리고 펀드성과가 부진하면 투자비중을 축소해 고객의 원금을 보존하는 상품이다.
헤지펀드 연계 DLT(파생결합신탁)도 살펴보자. 이 상품은 모집 자금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헤지펀드에 넣어 이익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과거 신한금융투자 등이 히트시킨 ARS와 비슷한 구조로 수익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개인 투자자에게 가입문턱이 높다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알짜 투자상품임에 틀림없다. 올해 재테크 바구니에 일부 자산은 한국형 헤지펀드로 담아보자.
☞ 본 기사는 <머니S> 제525호(2018년 1월31~2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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