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끝내 악수하지 않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앞두고 열린 리셉션에서 결국 북·미 갈등이 표출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김 상임위원장과 악수하고 대화를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각국 정상급 인사 초청 리셉션을 열었다. 리셉션에는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펜스 미 부통령, 아베 일본 총리,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 등 정상급 외빈이 참석했다.

리셉션장에서는 김 상임위원장과 펜스 부통령이 만나 악수와 대화를 나눌지에 가장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두 사람간 악수는 없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악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9일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오후 6시부터 열린 리셉션 행사에서 펜스 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사전 리시빙 행사에 10분 정도 늦었다. 대통령과 귀빈 등은 기다리다 6시11분쯤 행사장에 들어갔다. 이때 펜스 부통령과 아베 총리가 도착했고 문 대통령은 행사가 이미 시작해 환영사와 건배사를 마치고 한미일 포토세션을 가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지금 두 손안의 작은 눈뭉치를 함께 굴리고 조심스럽게 굴려가야 한다”며 “우리가 함께 마음을 모은다면 눈뭉치는 점점 더 커져 평화의 눈사람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미국과 일본 측은 이를 듣지 못한 것이다. 행사장 헤드테이블에는 문 대통령 내외와 김영남 위원장, 한정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등만 있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잠시 나와 한미일 포토세션을 가졌고 6시39분께 한미일은 같이 행사장에 입장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착석했지만 펜스 부통령은 정상들과 악수를 나눈 후 5분 만인 6시44분에 자리에 앉지도 않고 부인과 함께 퇴장했다. 펜스 부통령은 다른 테이블에 있는 정상들과도 일일이 악수를 했으나 김 위원장과는 악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펜스 부통령이 6시30분 미국 선수단과 저녁약속이 돼 있어 사전 고지가 된 상태였다”며 “그래서 테이블 좌석도 준비되지 않았다. 포토세션에 참석한 뒤 바로 빠질 예정이었지만 문 대통령이 ‘친구들은 보고 가시라’해서 행사장에 잠시 들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북한과 악수를 나누고 함께 식사를 하는 것에 거부감이 든 행동으로 풀이된다. 김여정의 방남으로 평창올림픽에 북한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기류도 읽힌다. 북미대화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아울러 평창 이후 한반도 평화 정세 정착과 북미대화를 중재하려는 문 대통령의 구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아베 총리와 김 위원장은 악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과 마주 보는 자리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