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 시인은 오늘(5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고En 시인의 추행에 대해 증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난 2008년 4월에 자신이 목격한 고은 시인의 성추행 행태를 자세히 묘사하며 자신도 방관자였다고 고백했다.
박 시인은 “2008년 4월의 일이다. 모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고En 시인 초청 강연회에 갔었다”면서 “(뒤풀이 자리에서) 술기운에 취해서였는지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지 고En 시인이 당시 참석자 중 옆자리에 앉은 한 여성에게 ‘손을 좀 보자’고 했다. 고En 시인은 그 여성의 손을 만지기 시작했다. 손을 만지다가 팔을 만지고 허벅지를 만졌다. 그 여성은 당황스러워했다. 당시 20대였던 여성은, 단지 고En 옆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고En 시인에게 그런 ‘추행’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혼란스러웠다. 이 자리는 도대체 어떤 자리지? 저는 그 당시 그 자리로 저를 오게 한 K교수에게 항의했다. 도대체 안 말리고 뭐하는 거냐. 그 교수는 저더러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면서 “K교수에게 밉보일까 두려웠고 문단의 대선배 고En 시인에게 밉보일까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고En 시인의 추행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그 여성이 저항을 하자 무안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거였다. 그러더니 지퍼를 열고 성기를 꺼냈다. 흔들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며 “이제는 알겠다. 그건 그냥 당시 동석자였던 여성 3명에 대한 ‘희롱’이었다. 그리고 저도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다. 자신의 성기를 3분 넘게 흔들던 고En 시인은 자리에 다시 앉더니 ‘너희들 이런 용기 있어?’ 그렇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백한다. 밉보일까 봐 당시 동석했던 여성분들께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저는 범죄 현장에 있었다. 저 역시 방관자였음을 시인한다”면서 “용서를 구하지 않겠다. 다만 고En 시인의 시를 보고, 고En 시인의 ‘기록된’ 행적만 보고, 고은 시인처럼 되고자 했던 저 자신을 먼저 반성한다. 최영미 시인을 응원한다. 제가 보고 듣고 겪은 바로는 최영미 시인의 증언은 결코 거짓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고En 시인의 진정한 사과를 바란다. 묵살하지 마시라”면서 “그 당시 고En 시인에게 ‘성범죄’를 당했던 여성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실 수 있는 ‘용기’를 가지시기 바란다. 저 역시 방관자로서,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쓴다. 제발, 사과하시기 바란다. 고은 시인님"이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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