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한국지엠 사태와 관련해 “실사를 하기로 합의했지만 실무협의 과정에서 한국지엠 측이 민감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8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중견 조선사 구조조정 처리 방안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지엠 사태와 관련한 질문에 “구체적인 자료제출 리스트를 제출하고 기다리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의 답변은 한국지엠 측이 자료제출을 하지 않아 실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21일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만나 한국지엠에 대한 경영 실사를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합의 이후 3주가 지났음에도 본격적인 실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의 이날 답변을 고려하면 산은과 GM이 아직 실사 범위에 대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회장은 미국 GM 본사에 직접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다, 안 한다, 단정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엥글 부사장과 한국지엠을 통해서 우리의 의사를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고 그 안에서 원만하게 마무리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산은은 앞서 지난해에도 2대주주 자격으로 삼일 회계법인에 의뢰해 한국지엠에 주주감사를 실시했으나 자료제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삼일회계법인 관계자가 출석해 “GM 측의 비협조로 최종보고서를 제출하지도 못했다”고 증언하기도했다.
이 회장은 이날 한국지엠에 명확한 실사를 거쳐 회생가능성이 있다면 ‘신규 투자’에 한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올드 머니는 GM 본사의 책임이라는 원칙이고 신규자금에 대해서는 원가 구조를 확인할 수 있고 회생이 가능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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