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곤 블록뱅크 대표(38)는 가상화폐시장으로 발을 돌린 젊은 증권맨 중 하나다. 그는 지난해 8월 NH투자증권에서 나와 블록뱅크를 세웠다. 블록뱅크는 가상화폐 거래소 링커코인을 운영하는 사업체로 올 상반기 코인엑스, 비트나루 거래소 설립을 계획 중이다.

“대학교 졸업 후 미국 증권사 커틀러트레이딩그룹의 시스템 트레이더로 일했어요. 많은 투자상품을 매도·매수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죠. 그런데 2013년 키프로스사태가 터지고 전통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을 봤어요. 기존 화폐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고 가상화폐에 돈이 몰려 2~3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200달러까지 오르는 것을 목격했죠. 당시 키프로스에는 비트코인 거래가 늘어 비트코인 자동 입출금기까지 나왔으니까요. 가상화폐가 미래 금융산업을 바꿀 주인공이 되겠구나 확신했습니다.”


문 대표가 주목하는 가상화폐는 이더리움이다. 비트코인은 시가총액 1위로 몸집이 크지만 현실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반면 이더리움은 화폐기능은 물론 전자투표, 계약의 문서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이 가능한 플랫폼형 가상화폐로 진화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금융시장이 발달돼 가상화폐시장도 빠르게 성장했어요. 하지만 투자자가 이성적인 판단으로 투자에 나서는 성숙단계에 올랐다고 할 순 없죠. 지난해부터 9차례에 걸쳐 세미나를 열고 가상화폐 투자원리를 소개했는데 여전히 ‘가상화폐가 뭡니까’란 질문을 받는 걸 보면 아직까지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걸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열고 블록체인 저서를 집필해 가상화폐 투자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