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김포·포천 등 북한 접경지역 투자문의 급증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면서 건설업계에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한다.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양측 관계가 진전되면 그동안 중단된 남·북한 철도연결, 도로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반면 일각에서는 남북정상회담 효과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우려가 있다며 지나친 기대를 경계한다.
◆기대와 우려 교차하는 건설업계
대한건설협회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다음달 9일 경 대규모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건설협회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양측 경제협력 방안 등이 발표되면 관련내용을 바탕으로 업계와 민간 전문가 등을 초청해 북한 인프라시장 개방과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 등을 전망할 방침이다.
건설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그동안 대북사업을 벌여온 현대건설, 대우건설, 남광토건 등은 SOC 건설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직접적인 수혜가 전망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1997년 경수로사업은 물론 평양 유경정주영체육관, 금강산 면회소, 개성공단지구 직업훈련센터 및 폐수종말처리시설, KEDO원전공사, 남북 경제협력 협의사무소 숙소 등 다양한 대북 시공 경험이 있다.
또 현대그룹 창업주인 故 정주영 회장이 수백마리의 소떼를 이끌고 방북해 남북관계 개선에 물꼬를 튼 전력이 있는 만큼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양측 관계개선에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 또 대우건설은 현대건설과 함께 신포 경수로사업에 참여했으며 남광토건도 개성공단 내에 철골공장을 착공한 국내 건설사로 최근 분위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남북통일까지는 아직 먼 얘기지만 성사될 경우 건설사들이 북한에 진출해 각종 SOC 건설에 나서지 않겠냐”며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이 커진 지금 미리 관련 건설사 주식을 좀 사두면 재미를 보지 않을까 싶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급진적인 관계개선만 보고 미래를 낙관하는 것은 다소 무리수일 수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도 좋지만 정치적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계획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파주·김포·포천, 문의 늘고 시세 뛰고
부동산업계에서도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훈풍을 기대한다. 종전선언이 예고되는 등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호전돼 접경지역 부동산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특히 북한과 인접한 파주·김포·포천 등 경기 서북부 지역의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그동안 이 지역은 북한 접경지역이라 각종 북한도발 등에 취약해 이른바 북한리스크로 부동산시장에서는 내놓은 자식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관계가 급속도로 호전됐고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주택·산업단지 개발 가능성도 점쳐져 미래가치가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파주시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몇 해 전 아파트를 3억5000만원 정도에 샀는데 현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계발 계획 등이 나오면서 1억원 이상 시세가 뛰었다”며 “게다가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 등까지 겹쳐 추가상승 기대감도 충분하다”고 흡족해했다.
파주시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B씨는 “서울 집값이 비싸다보니 그동안 조용하고 싼 외곽으로 집을 알아보는 문의가 많았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개발 기대감에 투자자들까지 땅을 알아보기 위해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의 따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C씨 역시 “운정신도시나 문산의 경우는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에 나왔던 매물도 쏙 들어갔고 아파트 분양권은 호가 중심으로 상승세”라며 “지방에서도 파주 아파트를 투자하려고 찾는 수요가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파주뿐만 아니라 김포·포천 등 일대도 주목된다. 포천시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D씨는 “남북관계 개선 조짐이 보이면서 역시 투자자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데이터를 통해서도 증명된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경기서북부 주요 지역의 경우 시세가 오르고 미분양도 대폭 감소했다.
부동산114 시세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당선 전인 지난해 1분기 김포시 아파트 시세는 3.3㎡당 882만원이었다. 반면 임기 1년이 지난 현재 931만원으로 5.5%나 올랐다. 이는 경기도 평균 시세 상승폭(4.6%)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또 양주시의 미분양 가구 수는 지난해 4월 920가구였지만 장미대선 이후 꾸준히 줄며 올 1월 기준 15가구다.
분양시장도 호조세다. 지난해 12월 파주시에 공급됐던 ‘파주 운정 아이파크’는 258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215명이 청약해 지역 내 가장 청약자 수 가 많이 몰린 단지로 꼽혔다. 또 지난해 연말 전매제한이 풀린 김포시의 ‘한강메트로자이’ 아파트의 분양권에는 최고 4000만~5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전 파주시를 통일경제특구로 조성한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등 남북간 평화 분위기 속 경기북부지역의 발전가능성이 활짝 열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여기에 GTX 개발 계획, 서울-산고속도로(2020년 개통예정),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2023년 개통예정) 등 서울 및 수도권 주요지역으로 통하는 교통망도 개선될 전망이라 경기서북부 지역에 지속적인 훈풍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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