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둘째주(8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은 0.27%, 전셋값은 0.32% 상승했다. 2015년 10월 4주차(0.33%) 이후 10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사진은 서울 동작구 일대 아파트가 밀집한 모습./사진=뉴시스


서울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의 공사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3.3㎡(평)당 1500만원을 넘어섰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최근 조합원들의 설계변경 경쟁이 과열된 여파다. 조합원 분담금은 물론 일반분양가도 덩달아 오를 전망이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광장아파트는 재건축 공사비가 3.3㎡ 기준 1590만원으로 책정됐다. 올해 정비사업에서 가장 높은 공사비다. 지난달 여의도 목화아파트는 3.3㎡당 재건축 공사비를 1370만원으로 책정했다.

여의도는 광장·목화아파트를 비롯해 시범·대교·한양아파트 등 15개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단지의 평균 공사비는 3.3㎡당 1100만~1200만원으로 압구정과 성수보다 20~40% 높은 수준이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용산구와 달리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서 분양가는 더 상승할 수 있다.


앞서 동작구 노량진·흑석동 일대 재개발 아파트들도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으면서 서초구 신축보다 높은 분양가로 공급됐다. 국민평수(국평)로 불리는 전용 84㎡ 분양가는 ▲드파인 아르티아 26억3000만~27억6000만원 ▲써밋 더힐 29억5890만~29억7820만원 ▲아크로 리버스카이 27억1190만~27억9580만원 등으로 3.3㎡당 7700만~8700만원 선이다.

여의도 재건축 30평대 분양가 30억 추산

여의도 재건축 조합의 국평 분양가는 23억~27억원 선으로 예상된다. 단지별로 목화아파트는 23억8600만원, 삼부아파트는 26억4700만원, 목화아파트는 27억6000만원대다. 통상 조합 분양가는 일반 분양가의 80% 수준으로 책정된다. 일반 분양가는 30억원 중반대에 이를 전망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정비사업을 시작하는 여의도에서 3.3㎡당 1500만원대 공사비를 책정해 시공사 선정 예정인 대치·잠실·목동 등도 눈높이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여파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뿐 아니라 초고층·고급화 설계도 공사비 상승에 기름을 붓고 있다.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상승해도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프리미엄이 일반 분양가와 향후 실거래가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영국 건축디자인그룹 '헤더윅 스튜디오'와 손잡고 유선형 파사드 디자인과 바람의 흐름을 표현한 옥상 구조물 설계를 제시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강남과 한강변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선 높은 분양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사업성 때문에 글로벌 건축가들도 사업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이는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지만 특화 설계로 인한 공사비 부담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