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7일 보통주 661만주, 우선주 193만주 등 총 854만주의 이각을 소각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의 이익을 활용해 주식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사들여 이를 소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전체 주식의 수가 줄기 때문에 남은 주식의 가치가 높아진다.
현대차가 소각하게 될 자사주는 발행 주식 총수의 3% 수준으로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일부의 소각과 더불어 시장에서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병행해 추진하게 된다. 현대차는 보유 중인 자사주 중 보통주 441만주, 우선주 128만주 등 569만주를 소각할 예정이며 이어 보통주 220만주, 우선주 65만주 등 총 285만주의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하게 된다.
현대차가 추진하는 자사주 소각 규모는 기존 보유 자사주 소각에 5600억원, 추가 매입 후 소각에 4천억원 등 모두 9600억원 규모다. 이는 향후 장부가액 변동이나 주가 추이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소각 시점은 기존 보유 자사주의 경우 7월27일 예정이며 매입 후 소각할 자사주는 매입 완료 시점이다.
이번 현대차의 자사주 소각 결정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문제 삼고 있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행동을 개시한지 나흘 만이다.
재계에선 이번 현대차의 자사주 소각이 엘리엇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엘리엇은 지난 23일 ‘현대 가속화 제안’을 통해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를 합병해 지주사로 전환하고 배당지급률을 순이익 기준의 40~50%로 개선하는 명확한 배당금 정책을 펴야 한다”면서 자사주 소각 등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현대차 측은 이번 자사주 소각에 대해 “2015년 이후 이어온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점진적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다각적인 주주환원 확대 방안 마련과 적정 주가 평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엘리엇은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관련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언급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지주회사 전환 시 금융 자회사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법률 준수 문제에 관한 김상조 위원장의 언급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러한 우려가 바로 지난 23일 해당 문제가 해당 법률과 규정에 따라 2년의 유예 기간 내에 해결되어야 함을 명확하게 밝힌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엘리엇은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진, 공정거래위원회 및 기타 이해관계자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모든 현대자동차그룹 주주들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구조와 정책을 마련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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