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 옆에 앉은 김여정.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밀착 보조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김 위원장이 판문각 계단을 걸어 내려오던 오전 9시28분쯤 그의 뒤를 바로 따르던 이는 김 부부장이었다.
김 부부장은 오전 공식 일정에서 동선을 착각해 김 위원장의 뒤에서 레드카펫을 따라 걷다가 황급히 물러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어진 동선에서는 김 위원장이 방명록에 서명을 하려 하자 김 부부장은 펜을 건네면서 김 위원장을 계속 보조했다.

실세만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오전 회담에서도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 왼쪽에 자리했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상대로 서훈 국정원장이 앉았다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같은 역할로서 김 부부장이 배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이 자리에 앉아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주고받는 환담을 수첩에 꼼꼼히 메모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오후 내내 진행된 공식 일정에서도 김 부부장은 다른 수행원들과 달리 계속 지근거리에서 김 위원장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당초 김 부부장이 지난해까지 지닌 공직 서열은 낮았다. 당시 모든 행사를 기획해야 하는 선전 주무부서인 선전선동부 소속이었다. 이에 따라 실제 백두혈통으로만 알려졌을 뿐 언론이나 공식 일정에 얼굴이 노출된 적도 드물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7일 북한 주요 정책 결정기구인 제7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원회의에서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임명되면서부터 노동신문에 본격 직함을 달고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김 부부장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으로 방남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 명의로 된 친서를 전달하고 평양 초청 의사를 직접 전하기도 했다.

이어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김 부부장은 오빠인 김 위원장을 밀착 보좌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대외적으로 공식화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