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송도 2공장 배양실. /사진=셀트리온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급격한 상승세를 탄 셀트리온 임직원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잭팟을 터뜨릴 전망이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수량의 자기회사의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일종의 성과시스템으로 해당 종목 주가가 오르면 낮은 가격에 산 주식을 팔아 큰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셀트리온 임원 8명 3만여주 행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셀트리온 임원 8명이 최근 스톡옵션을 행사해 66억원 규모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이상준 수석 부사장을 비롯해 하비에르 캄포사노(Javier Camposano) 상무, 지동규 상무, 유병삼 상무, 양현주 이사, 최병욱 이사, 송수은 이사, 임병필 이사 등 셀트리온 임원 8명이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우선 이상준 부사장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셀트리온 주식 9069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이 부사장의 스톡옵션 행사가는 3만5821원으로 총 주식 취득금액은 3억2486원에 달한다. 26일 셀트리온 종가(25만7000원) 기준 취득가격이 23억3073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 평가차익만 20억원이 넘는 셈이다.

하비에르 캄포사노 상무도 스톡옵션을 행사해 셀트리온 주식 4030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스톡옵션 행사가는 주당 3만5821원, 총 취득금액은 1억4436만원이다. 26일 셀트리온 종가 기준 취득금액이 10억3600만원이므로 주식 평가차익은 9억원에 달한다.

지동규 상무는 셀트리온 주식 3458주를 3만8643원에 추가로 취득해 8억7541만원의 평가차익을, 유병삼 상무는 3305주를 6만805원에 취득해 6억8424만원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이 밖에 양현주, 최병욱, 송수은, 임병필 이사는 각각 4억~5억원 가량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임원 8명이 스톡옵션을 통해 취득한 셀트리온 주식은 3만여주, 총 11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26일 종가 기준 취득금액이 77억1000만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이들의 주식 평가차익은 66억이 넘는다.

스톡옵션 행사로 받은 주식을 팔지 않고 그대로 갖고 있더라도 주가가 지난달 26일 종가 25만7000원보다 높아지면 더욱 짭짤한 차익을 챙길 수 있게 된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에 동반 하락세를 보였던 셀트리온이 반등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조짐이다. 

◆10년째 이어온 스톡옵션 잔치

2009년부터 10년째 이어져온 셀트리온 스톡옵션 잔치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2009년부터 해마다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지난해 46만주 스톡옵션을 부여한데 이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임직원들에게 48만주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임원 외에도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스톡옵션 미행사 물량을 보유한 직원이 49명에 달한다.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한 직원은 Gail M. Ward 외 11명(18만9616주), Peter Bolt 외 32(17만4863주), 김명진 외 8명(8만490주), Alex Kudrin 외 16명(22만1524주), 권오근 외 19명(26만226주) 등이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스톡옵션 부여를 곱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다. 성과 잔치에서 소액주주가 사실상 배제되고 한꺼번에 매물이 출회되면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보상 차원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할 수 있지만 자금이 풍부하지 않은데도 경영진의 배만 불리기 위해 행사하는 경우나 차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단기성과에 급급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 바이오주는 올 1분기 실적에 따라 옥석이 가려지겠지만 셀트리온의 경우 시장 전망치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