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8위의 현대산업개발 지주회사가 지난 1일 출범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주회사 HDC와 사업회사 HDC현대산업개발을 분할한 ‘HDC그룹’을 세우고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을 HDC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정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현대자동차에 대리로 입사해 회장 자리까지 올랐으나 사촌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현대산업개발로 옮겼다.
이번 조직개편은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택과 건축, 인프라개발, 임대사업을 아우르는 종합부동산그룹을 목표로 세우고 면세점사업 등을 직접 챙기며 4~5년간 준비작업을 해왔다. 1999년부터 20년 가까이 현대산업개발을 이끌면서 전국 150개 현장을 누비고 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3월에는 경영진 30명과 일본 출장길에 올라 주요 도시재생사업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다른 대형건설사들과 다른 행보를 보인다. 해외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1% 미만으로 낮추고 국내 주택사업을 강화했다. 국내사업에 집중하며 1조2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한 상태다.
올 초 부동산정보분석업체 부동산114를 인수하고 최근에는 부동산신탁업에 관심을 가지며 신탁사 인수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정 회장의 이런 움직임은 국내 주택시장 전망을 볼 때 재건축·재개발사업과 아파트 공급의 추가적인 수익창출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앞으로 지주회사 HDC의 대표이사직만 수행하며 현대산업개발을 포함한 각 계열사의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길 예정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9호(2018년 5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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