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104세 구달 박사 모습. /사진=뉴시스 (CNN 캡처)

죽을 권리를 찾아 호주서부터 안락사(조력 자살)가 허용된 스위스로 이동했던 104세의 과학자가 10일(현지시간) 오후 뜻대로 생을 마감했다고 친 안락사 국제 단체인 '엑시트(출구) 인터내셔널'이 밝혔다.
CNN에 따르면 존경 받은 생물학자이자 생태학자인 데이비드 구달이 스위스 바젤의 '라이프 서클' 클리닉에서 의사들의 지도로 치사약이 주사된 뒤 이날 낮 12시30분 사망했다.

구달은 마지막 순간 베토벤 교향곡 9번(합창)의 '환희의 송가'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그는 지난 8일 CNN과의 대담에서 "고령으로 운신하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하자 사는 것이 즐겁지 않았다"고 말했다.  

104세인 구달은 "이 나이면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를 하고 점심까지 그저 앉아 있는다. 점심을 약간 먹고 다시 앉아 있는다. 이게 무슨 소용이 있다는 것이냐?"고 말하며 삶의 질이 떨어진 고령의 삶에 대해 토로했다.  

이어 그는 "내 삶은 야외활동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는데 지금은 밖에 나갈 수도 없게 됐다"며 "다시 숲 속으로 걸어가서 주위에 있는 것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구달은 집에서 편하게 마지막을 맞이하지 못한 것에 대해 "나에 대한 관심이 호주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 안락사 입법을 고려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터널 스피릿측은 구달 박사가 마지막 순간 진정제 드을 혼합한 정맥주사의 밸브를 스스로 여는 방법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