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LG테크노콘퍼런스에서 대학원생들과 함께 대화하는 구본무 회장. / 사진=LG

“미래의 기회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수익 창출이나 선진 경영방식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 ’인재들’입니다.”
2011년 구본무 LG회장의 신년사다. 구 회장은 평소 “LG의 변화와 혁신의 중심은 우리 구성원들이며 구성원들의 자세와 생각이 LG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강조하면서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인재’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사람을 뽑고 키우는 인재경영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특히 구 회장은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유비가 삼고초려 하는 것처럼 회장이라도 직접 찾아가겠다”고 말한 후 이듬해인 2012년부터 석·박사급 R&D 인재들을 초청해 LG의 R&D 현황과 비전을 소개하는 ‘LG 테크노 콘퍼런스’를 매년 개최토록 했다.


구 회장은 ‘LG 테크노 콘퍼런스’에 줄곧 참가해 석·박사급 R&D 인재들을 직접 만나 LG를 소개하면서 우수인재 확보에 앞장서왔다.

그는 석·박사급 인재들에게 “여러분이 LG에 오신다면 한사람, 한사람을 소중한 자산으로 여길 것”이라며 인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젊은 인재에 대한 사랑은 회장 취임 해인 1995년부터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인 ‘LG글로벌챌린저’를 실시토록 한데서도 잘 알 수 있다.


대학생들의 창의적 발상과 탐구에 대한 열정을 응원하고 세계 무대를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의 발대식과 시상식에 구 회장은 매년 참석하며 대학생들의 열정을 응원해왔다. 특히 2004년부터는 탐방 결과가 뛰어난 팀에게 LG 입사자격을 부여해 우수 인재 발굴의 통로로도 활용토록 했다.

구 회장의 이러한 인재 사랑은 ‘성과주의’에 기반을 둔 것이었다. 구 회장의 성과주의는 단순한 결과주의가 아니며 개개인이 창출한 성과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차별적인 보상을 받을 때 능동적 조직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과를 더 잘 내기 위한 여건과 토대, 과정을 만들어 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 같은 성과주의에 입각해 우수한 전문경영인을 육성하고 발굴, 모든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 창출한 성과에 대해서는 과감한 보상을, 실패에 대해서는 책임을 명확히 했다.

특히 외부 전문경영인도 능력과 경험, 전문성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영입해 믿고 맡겼다. 구 회장은 2004년 말 당시 외부 전문경영인이던 차석용 부회장을 LG생활건강 사장으로 영입했다. 차 부회장은 화장품 분야의 지속적인 M&A 추진과 신사업 발굴을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탄탄히 구축하며 LG생활건강을 2004년 매출 9526억원에서 2017년 6조2000억원의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2005년 3분기 이후 2017년 4분기까지 51분기 연속, 13년 연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0년에는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3사를 통합해 만든 LG유플러스의 첫 대표이사로 이상철 전 광운대 총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그룹의 통신사업을 글로벌 선도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통신·IT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구 회장은 당시 광운대 총장이던 이상철 부회장에게 수시로 “식사나 한번 하자”며 삼고초려 하듯 찾아 “나하고 일 한번 하시죠”라며 영입을 수차례 제안했다.

이 부회장은 경쟁사였던 KT 사장을 지낸 터라 고민을 많이 했지만 구 회장의 인간적인 매력에 LG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2010~2015년 LG유플러스 CEO로 지내며 4G LTE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 데 이어 ‘탈통신’ 전략으로 사물인터넷(IoT) 분야를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해 LG유플러스가 종합 통신서비스기업으로서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올해 LG는 역대 최다인 7인의 부회장단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각 분야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고 성과가 뚜렷한 노하우와 관록을 갖춘 전문가들로서 LG의 주요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이 같은 전문경영인 자율경영체제는 LG가 중장기적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루는 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