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사진=뉴스1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앞서 북한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거론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방해하기 위해서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CNN은 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볼턴 보좌관이 "북·미 회담 추진을 완전히 날려버리려 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4월29일 폭스뉴스, 5월13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 방식으로 '리비아 모델'을 연거푸 거론했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는 2003년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포기를 선언하고 대미 관계 복원에 나섰지만 2011년 권좌에서 축출된 뒤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이 때문에 북한은 볼턴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재고할 수도 있다"(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며 강력 반발했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볼턴 보좌관도 해당 발언(리비아 모델)이 북·미 정상회담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임을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그는 북·미 회담 자체가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이 이 같은 '리비아 모델' 언급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CNN은 볼턴이 이후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배제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볼턴이 '리비아 모델'을 언급했을 때 폼페이오 장관과 백악관에서 격한 말싸움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1일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백악관을 찾았을 때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CNN은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볼턴의 참석을 허용할 경우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건의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