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200~250구) 송환이 이르면 이번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국 월스트리저널(WSJ)이 2011년 북한이 동물뼈를 영국 군인 유해로 속여 양국 간에 외교적 마찰이 발생했던 일이 재연되지 않기 위해선 미국 정부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WSJ에 따르면 2011년 북한은 영국 정부에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데스먼드 힌턴 공군소위의 유해를 넘겼다. 하지만 영국 연구소에서 검증한 결과, 해당 유해는 인간이 아니라 동물뼈로 확인됐다고 22일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5월 발간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자서전 '3층 서기실의 암호'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태 전 공사는 당시 사건을 맡아 영국 정부를 상대로 해명하는 일을 했다. 결국 영국 정부는 이 사건을 공개하지 않기로 북한과 합의했었다고 태 전 공사는 자서전을 통해 밝혔다.
한국전 당시 실종된 미군들을 추적해온 마크 소터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1980년대말 이미 수백구의 미군 유해를 발굴해 평양의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 유해가 미국으로 송환되면, 국방부는 이를 연구소로 보내 신원 확인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 과정은 수년이 걸릴 수 있다. 한국전쟁이 정전된 직후 미국으로 송환됐던 유해 중 일부는 아직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을 정도로 쉽지 않은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소터는 "유해가 섞일 수도 있고,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적 전사자들 것과 섞일 수도 있다"며 "신원확인은 복잡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무려 17년이나 걸린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 유해는 2001년 북한이 미국에 넘긴 것으로, 처음에는 미군 유해로 생각됐지만 추후에 한국군 유해로 밝혀졌다.
1954년 휴전협정이 맺어진 이후 북한은 미국에 약 3000구의 미군 유해를 넘겼고, 1996~2005년 220구 이상을 송환했다. 일부 유해 경우 신원 확인작업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한국전쟁 때 실종된 미군은 7697명이며 이 가운데 약 5300명이 전사해 유해가 북한 땅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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