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방북길에 오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6일 경유지인 일본 도쿄도의 주일미군 요코타 공군기지에 전용기 편으로 도착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6~7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번 방북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차(4월1일), 2차(5월9일) 방북 때와 달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8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의 고위급 회담 이후 "생산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러나 그 직후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문을 내고 "우리의 비핵화 의지가 흔들릴 수 있는 위험한 국면에 직면했다"면서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요, 신고요, 검증이요 하면서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다"고 비난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도 맞대응에 나섰다. 그는 "북한에 대한 우리의 요구가 강도 같은 것이라면 전 세계가 강도"라며 톤을 바꿔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두고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남녀가 블라인드 데이트(서로 모르는 남녀의 데이트) 이후 친구들에게 하는 이야기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트위터를 통해 북미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이렇게 예를 들었다. 데이트 후 남성이 "데이트는 굉장했다! 우리는 정말 잘 지냈다. 난 그 여성이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한다!"라고 반응했다면 여성은 "그는 패배자며 다만 나에게 무엇을 사주는 것을 좋아했을 뿐이다. 당분간 지켜볼 것이다"라고 말한 식이라는 것. 이는 북미 서로가 각각의 의도나 목적에 대해 여전히 잘 모르고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은 외교가 실패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하스 CFR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외교적 노력을 했다고 주장하려 한다면 위험하다. 그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배신으로 실패했고 지금은 군사력(military force)이 요구되는 때다"라고 말했다.

하스 회장은 이어 "서둘러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실무적인)고위급 회담을 열고 북한에 비핵화 요구를 하거나 한 것은 진정한 외교적 시험이 아니다"라면서 "합의에 대해 중간적이고 부분적으로 되돌아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