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는 제약/바이오 업종이 급락세를 보이며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특히 시총상위종목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코스닥의 타격이 컸다.
제약/바이오주의 영향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는 24일 제약/바이오주의 하락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제약/바이오 업종이 급락한 이유에 대해 "산업과 개별기업의 불확실성에 누적된 피로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감리 이슈, 대형 제약사들의 임상실패 소식, 네이처셀 주가조작 의혹 등의 악재가 쏟아지며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악화시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업종은 지난해부터 영업이익 전망치 비중이 소폭 상승(0.1%)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비중(3.4%)은 과도하게 늘어났다”며 “결국 이익 기대감보다는 신약개발과 같은 정성적인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와 같은 신뢰도 훼손이 진정되지 않으면 정량적인 측면에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코스닥 대표 바이오주로 꼽히는 신라젠의 경우 올해 최고가 기준(3월21일: 12만5700원) 반토막 수준 이하로 하락했다. 이날 신라젠은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5만300원을 기록했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코오롱생명과학, 제넥신 등 호재가 있는 종목도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이슈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상승폭을 반납했으며, 제넥신은 6거래일 동안 하락하며 5개월 만에 7만원대까지 내려갔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제넥신은 키투르다와의 병용투여 임상계획을 발표하고 코오롱생명과학의 경우 인보사의 중국 수출계약 체결소식을 발표했다”면서 “이러한 호재가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미약품의 경우 얀센이 진행하고 있는 LAPS-GLP1/GCG 적응증 확대 임상소식과 같은 호재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실적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된 상황에서 높은 기업가치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지만 반등 폭이나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해 보수적 의견과 반등시 비중 축소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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