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인근 한 치킨집 매장에 손님이 없다. /사진=강산 기자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지난 24일 밤 10시 서울 종로구의 한 프랜차이즈 치킨집. 광화문역과 1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서울의 대표적인 역세권 상가다. 상가 매출 규모가 12조7000여억원(SK텔레콤 '지오비전' 분석 결과)에 달하지만 수치가 무색하게 최근 경기는 좋지 않은 듯했다. 
기자가 이곳에 방문해 30분가량 앉아 있었지만 들어오는 손님은 한명도 없었다. 배달을 떠나는 아르바이트생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이곳에서 5년 동안 치킨집을 운영했다는 A씨는 "경기가 좋지 않아 손님이 없는데 폭염 때문에 아예 발길이 끊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햇볕이 내리쬐는데 누가 음식을 사먹겠냐. 최저임금까지 올라 배달직원과도 작별한 상태다. 정말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치킨집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햇빛을 가려주는 그늘막이 설치돼 있지만 옆 아스팔트 도로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로 발길이 끊긴 상태였다. 업계 특성상 배달주문 고객이 많지만 이마저도 감소한 상태다. 

치킨 원재료비와 인건비, 건물 임대료 등을 빼면 점주가 가져가는 몫은 사실상 매출의 10%.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찜통 날씨까지 이어지면서 동네 단골 손님은 아예 사라진 상태다.
 
서울 종로구 인근 한 치킨집이 폐업한 모습. /사진=강산 기자

폭염을 고려해 배달주문에만 몰두하는 것도 상인 입장에선 불가능하다. 비싼 건물 임대료를 내면서 매장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이들에게 큰 모순이다. 배달수수료 또한 부담이 크다. 1만6000원짜리 치킨 1마리를 팔았을 때 배달업체가 받는 수수료는 3500~4500원. 또 매출의 15%가량을 배달앱 이용수수료로 내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찾은 대전의 번화가 치킨집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날 기자가 만난 치킨집 점주들은 지난해에 비해 모두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대전 갈마동에서 9년 동안 치킨집을 운영한 B씨(남·51)는 '그래도 치킨집은 안정적이지 않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큰 꿈을 가지고 (치킨집을) 창업했지만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요새 장사가 안돼 큰일이다. 힘들지만 자식을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장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곤욕을 치른 상황에서 '폭염'까지 덮치면서 이들의 매출 걱정은 더 커지고 있다.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돈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괜히 더 원망스럽기만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