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통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0.9% 증가한 7700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2.5%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7.4%로 무려 2.2%포인트나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5.9% 증가한 4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4% 신장이 그치면서 영업이익률(3.7%)이 전년보다 0.5%포인트 늘었다. 오프라인 점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1.8% 성장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2분기 매출은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5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1% 증가했다. 지난해 일회성인 부가세 환급 수익(41억원) 영향을 제외하면 사실상 15.9% 늘어난 것이다. 1분기 영업이익 신장률(5%) 대비 수익 개선에 탄력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은 국내에선 비용 효율화를 통해, 해외에서는 사드 기저효과에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적자 개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광고판촉비를 120억원 가량 절감하면서 전체 판관비를 전년대비 205억원이나 줄이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해외 점포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신장함에 따라 적자 폭을 줄였다. 매출 증가는 해외패션과 생활가전 부문이 이끌었다.
현대백화점도 명품 부문과 생활용품 쪽의 매출 증가가 실적 호조로 이어졌고, 신세계의 경우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의 증축 효과가 이전 분기에 이어 연속적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마트 실적은 다소 어둡다. 롯데마트는 중국 지역 점포 정리와 소비 부진 등으로 인해 2분기 7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매출은 1.2% 감소한 1조581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매출은 3조13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2% 줄었으며 122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 이마트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3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8.0% 감소했다. 매출액은 3조9894억원으로 8.5% 늘었다. 이마트는 에어컨 등 여름을 준비하는 상품이 2분기에 지난해보다 적게 팔린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백화점과 마트의 엇갈린 실적이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비 양극화 현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한다. 올 들어 저소득층 소득이 감소한 반면 고소득층 소득은 되레 늘어나 소비시장에서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된 탓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소득이 줄어든 저소득층의 경우 대형마트보다 훨씬 저렴한 온라인 쇼핑몰로 몰려가거나 아예 씀씀이를 줄였지만 백화점의 '큰손'인 고소득층이 고급 제품에 대한 소비를 더욱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도 소득 양극화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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