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일석 에어필립 회장(51)은 허허벌판에 가까운 무안공항을 신생항공사 에어필립의 거점으로 잡았다. 당장 업계의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앞의 말은 이같은 업계 반응에 대한 엄 회장의 답변이다.
신생 항공사의 무모한 도전이라는 손가락질을 강력한 의지로 받아친 것. 그의 말대로 에어필립은 힘찬 날갯짓을 하며 비상했다.
에어필립은 지난 6월29일 호남에 새 하늘길을 열었다.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을 허브공항으로 한 에어필립은 취항 24일 만에 3000명이 넘는 승객을 실어 날랐다. 90%에 이르는 높은 예약률과 80%의 탑승률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은 성과다.
에어필립은 오는 10월까지 2호기, 3호기를 들여와 인천·김해·울산을 비롯해 앞으로 공항이 건설될 흑산도·울릉도 노선까지 만들 계획이다. 국제선 취항을 위한 행보도 빨라진다. 올해 말 무안-일본 노선에 이어 중국·대만·홍콩·필리핀·베트남·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괌까지 운항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에어필립은 또 내년 신기종 ‘E-175’ 도입을 확정했다. 특히 매년 같은 기체를 2대씩 더 확보해 2022년까지 총 12대의 항공기를 보유, 호남의 대표 항공사로 키울 계획이다. 예상치 못한 엄 회장의 뚝심과 강력한 추진력에 항공업계가 긴장한다는 말까지 나돈다.
<머니S>는 순항 중인 에어필립의 조종 노하우를 듣기 위해 지난달 20일 광주 상무지구 에어필립 사무실에서 엄 회장을 만났다.
▶블루에어라는 헬기운송사업자 인수를 디딤돌로 지난해 설립했습니다. LCC의 한계를 뛰어넘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항공서비스를 지향합니다. 이런 콘셉트에 어울리는 영화배우 다니엘 헤니를 광고모델로 선정했습니다. 에어필립은 ▲편안한 국내외 여행 ▲편리한 비즈니스 출장 ▲특별한 전세항공서비스를 통해 안전하고 품격 있는 지역 대표 항공사로 성장하겠습니다.
-소형항공기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기존 50인승 이하 소형항공기업계는 대부분 경영압박에 시달리는 등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에어필립은 인구 약 340만명의 광주·호남권 거점을 기반으로 하는 데다 대전·세종시민도 이용하는 무안국제공항을 끼고 있어 충분한 수요와 비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2020년 흑산도공항, 2021년에 울릉도공항이 개항하면 소형항공기가 필수기 때문에 최적의 여건이 갖춰지고 있다고 봤습니다.
-안전문제는 어떻게 대비하는지.
▶에어필립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안전’입니다. 안전만큼은 양보할 수 없어 대형항공사에서 수십년간 경력을 쌓은 조종사, 정비사와 일합니다. 관행상 운항에 지장이 없는 정비요소가 발생하더라도 완벽한 상태를 유지토록 매뉴얼에 따라 안전을 살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우수한 항공사가 돼 호남인들이 자부하는 호남 최초이자 최고의 항공사가 되겠습니다.
-최근 항공업계의 갑질논란이 불거졌는데.
▶종사자가 ‘갑’이 되고 경영자가 ‘을’이 되는 근로자 중심의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고객서비스를 실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회사에서 대우받고 존중받는 구성원일수록 진정으로 고객을 위하며 진심을 담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직원 간 소통은 어떻게 하는지.
▶필립그룹은 다양한 사내행사를 개최해 임직원이 소통하고 교류하고 있습니다. 전 직원이 참여하는 제주워크숍, 열정페스티벌(체육대회), 상승페스티벌(PT대회), 하모니페스티벌(합창대회) 등의 행사를 통해 사내 친목과 단합을 도모합니다. 에어필립은 사람을 중요시하는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배려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지역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계획은.
▶에어필립은 항공인프라가 열악한 광주·호남지역 항공사로서 광주공항·무안공항 활성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습니다. 정규직원의 40% 이상을 지역사회에서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항공교통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광주·전라권 지역주민들의 편익과 전라지역 관광사업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밖에 다문화가정과 한부모가정 아동들에 대한 교육지원 등 지역 내 소외계층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찾고 실행할 계획을 촘촘히 짜고 있습니다.
-지역민에 하고 싶은 말은.
▶더 높은 퀄리티, 신뢰도, 안전성을 확보해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항공사가 되겠습니다. 앞으로 호남지역민들이 지지하는 에어광주, 에어호남으로 자리 잡게 된다면 영광이겠습니다. 에어필립은 안전비행을 최고의 목표로 하는 항공사로서 마음에서 우러나는 친절과 프리미엄서비스로 고객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항상 고객의 권익을 우선으로 하는 항공사, 여러분의 충고에 귀기울이는 항공사가 되겠습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6호(2018년9월5~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