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헌재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기념식에서 "세상을 바꾸는 것은 국민이다. 국민의 손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헌재 30주년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저를 비롯해 공직자가 가지고 있는 권한은 모두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헌법재판소를 태동시킨 힘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이라며 "국민 스스로, 1948년 제헌헌법 이후 40년 동안 법전 속에 잠들어 있던 헌법의 이념과 정신을 삶 속으로 불러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은 촛불혁명을 통해 정치적 민주주의에서 삶의 민주주의로 나아가고 있다"며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은 국민이다. 국민의 손을 놓쳐서는 안 된다. 국민과 헌법재판소가 동행할 때 헌법의 힘이 발휘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본권과 국민주권의 강화는 국민이 정부와 헌법기관에 부여한 시대적 사명"이라며 "과연 우리 정부와 헌법기관들이 국민이 부여한 사명을 제대로 수행해왔는지, 헌법정신을 잊거나 외면할 때가 있지는 않았는지 끊임없이 자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헌재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또 문 대통령은 "내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국민주권의 민주공화국을 선포한 지 100년이 되는 해"라며 "헌법재판소가 국민주권을 강화하고 성숙한 민주공화국으로 가는 길에서 국민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돼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진성 헌법재판소장도 기념사를 통해 "헌법재판소는 지난 30년의 빛나는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하겠다. 자신을 돌아보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면서 본연의 업무에 더욱 내실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헌재소장은 또 "헌법재판소가 추구하는 정의는 인간 존엄과 사랑에 바탕을 둔 것이어야 한다"며 "헌법재판소 구성원들은, 재판소의 주인인 국민께서 내미시는 손을 잡고 눈물을 닦아드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국민과 함께한 30년, 헌법과 동행할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기념식에는 이 헌재소장과 문희상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및 주요 헌법기관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김의겸 대변인 등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헌재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예정된 기념식보다 20분쯤 일찍 헌재에 도착해 대심판정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주요 인사들과의 환담에서 "방금 대심판정을 거쳐 왔는데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 대리인들 간사 역할을 하며 대심판정에 자주 왔다"고 소개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헌재 창설 이후 조직과 예산, 심판절차 마련 및 청사 준공 등 헌재 기틀을 확립한 공로로 조규광 초대 재판소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수여됐다. 병환 중인 조 전 소장을 대신해 아들 조두현씨가 대리수상했다.

헌재 창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내 대표 장정가가 제작한 순 한글판 헌법책자에 '국민 모두의 행복을 위한 헌법정신 구현'을 다짐하는 서명식도 진행됐다. 이 책자는 영구보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