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부산에 간 정재형은 예민함 끝판왕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한창 곡 작업을 하다 10년지기 매니저의 등장에 흐름이 끊겨버리자 정재형은 발끈했고,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재형은 짜증을 내거나 까탈스러운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휴식을 취한 정재형은 매니저에게 "박수쳐줬어야지"라고 타박했고, 매니저가 마지못해 "대한민국 1등 뮤지션이다"고 칭찬하자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김건모 어머니는 "'불후의 명곡'에선 정상으로 봤는데 여기선 너무 이상하다"며 혀를 내둘렀고, 이승기는 "음악할 때만 예민한가보다"고 정재형의 편을 들었다.
여기에 서장훈은 "나도 선수시절 돌아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정도로 시합 전 예민함이 계속 유지된다. 은퇴하는 날 '날 지금껏 짓눌렀던 압박들로부터 해방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며 폭풍 공감했다. 그렇다면 절친 신동엽은 어떨까. 처음보는 친구의 낯선 모습에 신동엽은 "평소엔 저런 모습을 보지 못해 놀랄 수 있겠다 생각한다"고 말했고, 김건모 어머니는 "안쓰럽다"며 안타까운 눈빛으로 정재형을 바라봤다.
한편 10년지기 매니저와 술잔을 기울이던 정재형은 8년동안 앨범을 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고백했다. 정재형은 "왜 8년간 음반을 내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냥 그때 무슨 음악을 해야될 지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재형은 "사람들은 모르지만 음반을 많이 냈다. 영화 음반을 많이 할 때 스위치가 팍팍 돌아가던 시기 어느 순간 스위치가 예능으로 돼 도망다녔던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정재형은 "그때 아버지 돌아가시고 일들이 틀어지고 나서 그때부터 겁이 덜컥 나더라. 그래서 '나에게 있어 음악하는 건 즐거운 것들을 줄여야 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했다. 이제 모르겠다"고 밝혔다.
정재형의 곡작업은 다음날 아침까지 계속됐다. 부산에서도 역시 눈뜨자마자 곡 작업에 돌입한 정재형은 부스스한 머리와 덥수룩한 수염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쉽지 않은 곡 작업에 스트레스만 쌓여갔다. 그 와중에 정재형은 눈엣가시 굴뚝을 발견하고 "저 굴뚝은 대중탕이랑 똑같지? 어떻게 가는 데마다 굴뚝이 있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내 정재형은 "굴뚝을 보지 말고 등대를 봐. 좋은 걸 봐"라며 시선을 등대에 고정시키고 작업에 열중했다.
이후 배가 고파진 정재형은 자신만의 독특한 해장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정재형은 라면을 끓이면서도 쉴 새 없이 곡 생각만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외에도 정재형은 갑자기 아침부터 바다에 입수해 수영을 하는가 하면, "곡을 달라"며 허공에다 대고 애원하는 등 온몸으로 창작의 고통을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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