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생명은 2012년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이전 녹십자생명보험에서 현대라이프생명으로 이름을 바꿨고, 6년여만에 다시 사명을 변경했다. 그동안 실적부진에 시달리던 푸본현대생명은 새 주인과 함께 생명보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본 숨통 틔여… 영업력 회복 관건
대만계 금융사 푸본생명은 지난 14일 현대라이프의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2336억원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현대라이프의 지분 62%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됐고 현대자동차그룹은 37%의 지분을 보유하며 2대 주주로 내려앉았다. 9월15일부터 현대라이프생명은 푸본현대생명 사명을 쓰게됐다.
푸본현대생명은 국내 생보사 중 지급여력(RBC) 비율이 꼴찌일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RBC비율은 147.7%로 당국 권고치 150%에 미치지 못한다. 이마저도 전분기 말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생보사 전체 RBC비율인 263.3%에도 크게 못 미친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반전이 시급해 보인다.
2021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보험사들은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이를 위해 현재 150%에 못미치는 RBC비율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푸본생명은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최근 마무리되면서 숨통이 틔였다. 푸본현대생명 측은 이번 증자로 연말까지 RBC비율을 200%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이에 힘입어 수익성 회복도 노린다. 올 초 재무 건전성 위기가 커지면서 전 직원 중 3분의 1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낸 푸본현대생명은 점포도 75개에서 10여개로 통폐합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보험설계사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천막농성을 진행하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내실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결국 올 상반기 푸본현대생명은 5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푸본현대생명의 재무구조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중장기적인 판매전략 부재와 함께 설계사 노조와의 갈등 등이 겹치며 제대로된 영업이 어려웠던 이유가 컸다. 결국 푸본현대생명은 증자를 통해 높인 RBC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진한 영업력을 회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 의존도 줄일 개인채널 확장 필수
새 사명을 단 푸본현대생명의 과제는 영업력 회복이다. 앞서 구조조정으로 푸본현대생명의 설계사 수는 절반 이하로 줄었고 점포도 크게 축소돼 개인영업력이 크게 위축됐다.
올 상반기 푸본현대생명의 개인 신계약율은 2.5%로 24개사 중 꼴찌다. 반면 단체 신계약율은 47.3%로 개인에 비해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는 푸본현대생명의 주 영업이 퇴직연금 등 단체를 상대로 한 계약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특히 6월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확정기여형(DC)·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적립금 1조2302억원 가운데 현대차그룹 계열사 비중은 97.9%(1조2038억원)에 달했다. 1대 주주에서 물러난 현대차그룹이 만약 다른 퇴직연금 사업자와 계약한다면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차증권이라는 또 다른 퇴직연금 사업자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푸본현대생명 측은 "현대차가 여전히 2대 주주이기 때문에 고객 이탈 우려는 적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한 새로운 채널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
푸본현대생명 입장에서는 의존도가 큰 단체보험 대신 개인영업채널을 증진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7억원대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이는 데 그친 텔레마케팅(TM)채널을 확장하고 설계사를 늘려 대면채널을 강화해야 한다. 방카슈랑스 확대도 절실하다.
특히 6월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확정기여형(DC)·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적립금 1조2302억원 가운데 현대차그룹 계열사 비중은 97.9%(1조2038억원)에 달했다. 1대 주주에서 물러난 현대차그룹이 만약 다른 퇴직연금 사업자와 계약한다면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차증권이라는 또 다른 퇴직연금 사업자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푸본현대생명 측은 "현대차가 여전히 2대 주주이기 때문에 고객 이탈 우려는 적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한 새로운 채널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
푸본현대생명 입장에서는 의존도가 큰 단체보험 대신 개인영업채널을 증진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7억원대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이는 데 그친 텔레마케팅(TM)채널을 확장하고 설계사를 늘려 대면채널을 강화해야 한다. 방카슈랑스 확대도 절실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푸본생명은 대만 내에서 리딩 보험사"라며 "영업전략에서부터 상품개발까지 푸본 영업 DNA가 이식되면 조직 판매채널에도 변화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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