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가 설문조사 한 이유
협회가 발표한 설문조사는 여러 GA회사 소속 설계사 32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GA로의 이직 이유는 실제 보험사에서 GA로 자리를 옮긴 설계사 1280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결과에 따르면 GA 이직 이유 1위는 ‘소비자에게 유리한 다양한 상품 취급 가능’(56%)이 꼽혔다. 이 답변은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대부분의 설계사가 GA로 이직하는 주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실적압박 스트레스 때문’(17%), 3위는 ‘보험사에 비해 자유로운 영업활동 가능’(11%)이 차지했다. 전속설계사에 비해 더 많은 수당을 챙길 수 있는 요인인 ‘수수료및 수당체계’(5%)는 4위였다. 이밖에 5위는 ‘건강, 가족반대 등 개인적 사정’(4%), ‘조직 내 인간적 갈등’(3%)이 6위, ‘기타’(2%)가 7위를 기록했다.
GA가 최근 몇년 사이 급격히 몸집을 키울 수 있던 요인은 전속설계사와 다른 영업환경이 주효했다. GA는 실적 압박이 보험사에 비해 덜한 편이며 출·퇴근도 자유롭다. 또한 한 보험사 상품이 아닌 여러 회사 상품을 취급하는 점도 강점이다.
또한 ‘높은 수당’이 꼽힌다. GA는 설립 초기 설계사를 영입하기 위해 고액의 수수료를 보장했다. 일부 보험왕을 제외하고 보험설계사 대부분은 많은 돈을 벌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GA는 보험사보다 2~3배 높은 수수료를 보장하며 설계사 유치에 적극 나섰고 전속설계사 수를 압도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체 설계사는 약 41만2000명이었으며 이 중 전속설계사가 18만9000명, GA설계사가 22만3000명을 기록했다.
보험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험계약 체결 시 전속설계사가 받는 수수료는 통상 50~80% 수준이다. 이마저도 월별·분기별로 나눠받거나 가입자가 보험계약을 1년 이상 유지할 경우 지급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GA는 보험사 대비 120~200%의 수수료를 선지급한다.
GA 초기 몸집을 키운 이유가 높은 수당이다보니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업권 관계자들은 고객을 갸웃한다. 전속설계사가 GA로 이직하는 주 요인이 ‘수당메리트’였기 때문에 이 부분이 높은 득표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가 달라서다. 조사에 응한 GA설계사 1280명 중 수당체계에 응답한 4%는 50명 수준으로 생각보다 너무 적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설문조사에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중근 보험대리점협회 본부장은 7개의 항목을 준비해 순서대로 이직 이유를 선택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도 업권에서 GA설계사 증가 이유를 높은 수당이라고만 보는 것이 부담스러워 진짜 동기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 수당체계는 이직 이유에서 낮은 득표를 얻었다. 모든 설계사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높은 수당이 GA 선택의 주 이유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높은 수당' 홍보하는 GA 문제"
일각에서는 최근 협회가 설문조사 결과를 낸 것은 수수료 차등 지급에 규제를 가하려는 정부 움직임을 염두에 둔 것이라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현행 보험업법 감독규정에 새로운 조항 신설을 논의 중이다. ‘계약체결비용에서 지급되는 수수료·수당 등의 보수와 그 밖의 지원경비는 모집 종사자별로 차등해 지급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그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보험업계 수수료 체계를 손보겠다는 것이지만 사실상 GA가 더 많은 수수료를 무기로 영업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에 협회가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설계사들이 수수료를 이유로 GA를 선택하는 것이 아님을 어필하려 했을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설계사는 "보통 실적이 좋은 설계사는 수수료에 관심이 많은 반면, 실적이 급한 설계사는 여러회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GA 이직에 관심을 둔다"며 "설문조사 결과 과반수 이상이 상품취급을 1위로 꼽은 것이 의외의 결과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융위는 GA설계사 수수료에 운영비 부분이 미포함됐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점을 감안해 새로운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실제로 GA설계사는 전속설계사보다 더 많은 수당을 받을까. 이번 설문조사 보도자료에는 GA수수료가 전속설계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강조됐다. 협회가 2개 손보사와 5개 GA에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자체 분석한 결과 손보사 전속설계사 수수료는 월 보험료의 850% 수준이며, GA의 수입수수료는 1350%로 나타났다.
이 본부장은 “손보사 전속설계사 수수료율 850%는 보험사 운영비(사업비)가 포함되지 않은 순수 수수료로 GA가 보험사에서 받은 수당·수수료(수입수수료)에서 운영비(33∼35%)를 떼고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실제 수수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협회의 주장을 두고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지적한다. 대형GA 한 관계자는 “특정회사의 프로모션 시기나 여러가지 상품을 조합해 팔면 GA설계사가 전속설계사보다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최근 당국 규제가 심해져 도입 초기때만큼의 파격적인 수수료 배당은 어려운 상태다. 전체적으로 수수료율은 하향조정되고 있고 전속설계사와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GA가 여전히 설계사 모집 시 전속설계사보다 높은 수수료를 지급한다고 홍보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GA가 설계사 모집 시에는 높은 수당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정부가 규제를 가하자 전속설계사와 수수료가 비슷하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4호(2018년 10월31일~11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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