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시티에서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 구단주를 추모하고 있는 레스터시티 팬들. /사진=로이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시티의 구단주이자 태국의 부호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61)가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레스터시티 팬들을 비롯해 잉글랜드 전역에서는 비차이 구단주를 향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레스터시티는 29일(한국시간) “비차이 구단주와 그리고 그와 함께 동행했던 다섯 명이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다. 비차이 회장과 함께 헬리콥터에 탑승한 5명 중 생존자는 없다”고 사고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평소 레스터시티의 경기를 자주 관전한 비차이 구단주는 지난 27일(한국시간)에도 레스터시티와 웨스트햄의 경기를 보기 위해 홈구장 ‘킹파워 스타디움’ 찾았다. 그러나 경기 종료 한 시간 후 비차이 구단주가 탄 헬기가 인근 주차장에 추락한 뒤 화염에 휩싸이면서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생했다. 헬기에는 그의 딸과 조종사 두 명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추락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 크리스탈 펠리스와 아스날과의 2018-2019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가 열린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는 경기 시작 전 선수들과 관중들이 비차이 구단주를 추모했다. 같은 시간에 열린 번리와 첼시 경기에서도 경기장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며 애도를 표했다. 2시간 반 후에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버튼의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검은색 완장을 차면서 희생자들을 기렸다.


경기가 끝난 후 마우리시노 사리 첼시 감독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레스터시티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매우 유감이다. 희생자들의 가족과 클럽, 선수들, 그리고 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로이 호지슨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도 “여러분들의 추모와 동정이 희생자 가족들과 친척들, 그리고 레스터시티 팬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매체 BBC 보도에 따르면 비차이 구단주는 운영하던 상점을 태국 최대의 면세점 ‘킹파워’ 체인으로 성장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킹파워 그룹은 항공업에도 진출해 2억2600만 달러(약 2600억원)에 달하는 저가항공사 타이 에어아시아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태국에서 네 번째 부호인 것으로 알려진 비차이 구단주의 자산은 무려 49억달러(약 5조6000억원)에 이른다. 

비차이 구단주는 2010년 당시 잉글랜드 2부 리그에 속했던 레스터시티를 3900만파운드(약 570억원)에 인수했고, 팀은 4년 후 1부리그 승격에 성공한다. 비차이 구단주의 지속적인 투자 하에 레스터시티는 승격 2년 후인 2015-2016시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창단 132년 만의 첫 우승이였으며, 시즌 전 도박업체가 레스터시티의 우승 확률을 5000분의 1로 예측한 만큼 이들의 우승은 '기적'에 가까웠다.

비차이 구단주는 우승을 기념해 당시 선수 19명에게 10만파운드(약 1억5000만원)에 달하는 BMW의 최고급 전기스포츠카 'i8'을 선물했다. 2016년 자신의 생일에 열린 경기에서도 홈 팬들에게 맥주와 도넛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통큰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