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9·13 부동산대책' 발표 한달반 만에 서울 아파트호가가 휘청인다. 이번 부동산대책에는 집값폭등의 일부원인으로 지목된 '아파트값 답합'을 처벌하는 방안도 담겨 호가상승을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1억~2억원 떨어진 강남 아파트 속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9·13대책 전 19억4000만원까지 올랐던 서울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 호가는 최근 18억2000만원으로 1억2000만원 떨어졌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도 대책 이전보다 1억원 떨어진 17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개포주공5단지 전용면적 83㎡는 한달 새 6500만원 떨어진 19억1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잠실엘스 전용면적 59㎡는 최근 14억6000만원에 거래돼 한달 전 최고가였던 15억원과 비교해 4000만원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는데 이런 호가 하락현상은 왜 나타날까.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9·13대책 발표 이후 한달 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0.52% 올랐다. 대책 발표 전 한달의 1.74%에 비하면 상승률이 줄었지만 여전한 상승세다.
하지만 강남 아파트값은 하락세가 뚜렷했다. 지난 22~28일 서울 주간 아파트가격은 0.03% 상승한 가운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모두 하락했다. 송파(-0.04%)·강남(-0.02%)·서초(-0.02%) 순으로 떨어졌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정부규제로 거래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 내년부터 주택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이 시행되면 매수자 입장에선 집값하락을 예상해 매수요인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본다. 특히 9·13대책 전 서울과 수도권 일부 아파트단지에서는 부녀회 등의 입주민모임이 인터넷카페와 카카오톡 단톡방을 이용해 호가를 담합하는 일이 발생, 정부가 특별단속을 실시하기도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매수자·매도자 둘다 정부의 규제효과를 저울질하며 호가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하락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매수자는 대출규제로 집을 사기가 힘들어지고 매도자는 양도소득세 부담 때문에 집을 팔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