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7년 KBS 공채 15기 아나운서로 데뷔한 오영실은 'TV 유치원 하나 둘 셋' '가족오락관' 등에서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은 원조 아나테이너. 이날 오영실은 "제가 서서 진행하는 '열린음악회' 빼고는 모든 프로그램을 다 했다"고 입을 열었다.
오영실은 "제가 '9시 뉴스' 주말 앵커까지 했었다. 원래 'TV 유치원 하나 둘 셋'을 하면 '9시 뉴스'를 안 시켜준다. 한 번 어린이 프로그램을 한 사람은 그 이미지가 박혀있다고 생각한다. 걔가 무슨 말을 해도 신뢰감이 없다는 거다"며 "하지만 아나운서를 했으면 뉴스는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영실은 "어느 날 회사에서 사장님이 저를 너무 예쁘게 봤다면서 앵커를 하라고 하더라. '어떻게 온 기회인데 잘 해야지' 생각했는데, 입에 너무 힘이 들어가 입이 삐뚤어졌다. 입이 그냥 삐뚤어지는 게 아니고 쭉쭉 찢어졌다"며 "시청자가 '한쪽으로만 씹는 것 같다'고 편지까지 보내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날 오영실은 어머니의 지극정성 덕분에 KBS에 입사할 수 있었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제가 KBS 마지막 단신 아나운서로 들어갔다"고 운을 뗀 오영실은 "KBS는 최종 면접에 10명이 들어간다. 10명 옆에 누가 서있느냐에 따라 영향이 있다. 그때 백지연씨가 제 바로 앞에서 필기시험을 치렀다. 옆에 서면 안 되겠다 싶었다. 집에 가서 '백지연은 연대 브룩쉴즈인데'라면서 울고불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백지연의 키는 173cm로 알려졌다.
이어 오영실은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서 엄마한테 울고불고 '난 걔 때문에 망했다. 공부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고 쭉쭉빵빵이다'고 말했다"며 "울면서 잠에 들고 다음날 면접을 보러 갔는데 엄마가 우울하게 나가는 저를 보고 호빵을 2개 들고 오더니 가슴에 쿡쿡 찔러주면서 시험을 잘 보라고 하더라. 그때만 해도 그런 게 발달이 안 됐을 때다. 보통 빈약한 친구들은 휴지로 해결했는데, 엄마가 가제수건에 솜을 넣어서 넣어주니까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어머니가 오영실을 위해 직접 '뽕'을 만들어준 것.
오영실은 "'그래. 한번 대결해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그런데 오전 10시에 면접인데 9시55분이 돼도 백지연씨가 안 오더라. 원래 제가 남한테 묻지 않는 성격인데 '백지연씨는 왜 안 오냐'고 했더니 'MBC에 스카우트됐다'고 하더라. 인생이 이렇게 열리는구나 싶었다. 정말 어렵게 아나운서 시험에 붙었다"고 덧붙였다. 치부까지 드러낸 오영실의 솔직한 입담이 안방에 폭소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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