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제2금융권 대출이 크게 늘어나는 ‘풍선효과’에 대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리 상승, 경기 둔화 등의 충격으로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부실해지기 전 위험요인을 조기에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예금보험공사가 13일 발간한 ‘금융리스크리뷰’에 ‘제2금융권 가계부채 형황 및 위험요인 분석’을 게재하고 “제2금융권의 부실화 위험 요인을 조기에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실장이 한국은행 자료를 재구성한 결과 올 상반기 말 기준 제2금융권인 비은행예금취급기관과 기타금융기관에서 이뤄진 가계대출은 총 728조2000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51.6%를 차지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비중은 2015년 2분기부터 50%를 상회하기 시작한 이후 그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박 실장은 “현재 제2금융권의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가계대출 부실에 따른 손실흡수 여력은 양호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 등으로 제2금융권 대출자산에 대한 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어 연체율 동향 파악에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7~10등급) 대출자인 취약차주가 제2금융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반기 말 기준 65.5%에 달한다. 박 실장은 “가계의 소득 증가율이 부채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동산시장이 침체되고 국내 금리마저 인상될 경우 취약차주의 채무상환 어려움은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취약차주에 대한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제2금융권에서 부실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가계대출 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적극 활용하고 금융시스템에 위협이 되는 요인을 밀착 점검해야 한다고 박 실장은 전했다. 그는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이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한은의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 결과나 상호연계성 분석 등을 공유해 위기 발생 시 조기에 수습할 수 있는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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