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직원들에게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변화의 시작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라며 “GS건설의 도약을 위해서는 헌신과 모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끊임없이 변화를 주문하며 도전에 나선 그의 경영 리더십은 GS건설 창사 이래 최초 영업이익 1조원 돌파 기대감을 높였고 달성도 확실시된다. 5년 전 어닝쇼크로 침체에 빠진 GS건설의 구원투수로 나서 재무통답게 반전 신화를 일군 임 사장의 다음 도전은 업계 1위 등극을 조준하는 선발투수 등판이다.
◆어닝쇼크 극복한 검사 출신 재무통
임 사장은 공인회계사시험과 사법시험을 모두 합격한 건설업계의 재무통이다. 검사로 재직하던 임 사장은 1991년 LG그룹 구조조정본부에 입사한 뒤 GS그룹 경영지원팀, GS스포츠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3년 3월 GS건설 대표이사에 올랐다.
임 사장이 GS건설에 취임 할 당시 우려의 시각도 많았다. GS건설은 2012년 4분기 803억8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동기(789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은 757억20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매출은 2조42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6% 줄었다. 이어 2013년 1분기에 영업손실 5354억4100만원, 당기순손실 3860억5200만원으로 2분기 연속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당시 GS건설이 시장에 안긴 충격이 컸던 터라 건설업계에 발 담근 적 없는 임 사장이 과연 실적부진의 늪에 빠진 GS건설의 수장으로 적합한지 우려가 컸다.
하지만 GS건설은 구원투수로 나선 임 사장의 지휘 아래 빠르게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그는 취임 이후 해외사업총괄, 경영지원총괄, 국내사업총괄로 분리된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할로 개편하며 경영의 효율성을 강화했다. 또 어닝쇼크의 주범으로 손꼽힌 해외공사를 선별적으로 수주하고 원가관리에 힘쓰며 경영정상화를 이끌었다.
점차 적자폭을 줄이며 GS건설의 체질개선에 나선 그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이듬해 2분기 매출 2조3660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임 사장은 2016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그의 연임 배경은 첫 임기 마지막 해였던 2015년의 호실적 달성이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GS건설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0조원 클럽에 가입하고 12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년 만에 네자릿수 영업이익에 복귀하는 등 7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플랜트는 전년 대비 16.8% 증가한 4조907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주택·건축부문도 전년 대비 17.7% 늘어난 3조31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고른 성장세를 보이는 등 GS건설이 한단계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GS건설의 체질을 개선하며 실적반등을 이끈 임 사장을 논할 때 때 빼놓을 수 없는 일화가 있다. 바로 신입사원 전원을 해외로 발령 낸 파격인사다.
임 사장은 2015년 입사한 신입사원 58명 전원을 해외 건설현장으로 발령냈다. 신입사원 전원을 해외로 배치하는 일은 현장 중심인 건설업계에서도 파격적인 인사로 여겨져 당시 큰 화제를 낳았다.
당시 인사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강조하는 임 사장의 결단이 작용했다. 해외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글로벌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한 임 사장은 신입사원에게 파격적인 임무를 맡기며 회사 발전은 물론 이들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글로벌 역량 강화의 밑거름을 다진 임 사장의 결단은 올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으로 귀결될 조짐이다. GS건설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 9조9079억원, 영업이익 8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290.3% 늘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GS건설은 2013년 악화된 해외사업 여파로 93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5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했다. 이후 2015년 1220억원, 2016년 1430억원 등 꾸준히 실적을 개선했고 올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 가입이 확실시된다.
적자폭이 컸던 당기순손실 역시 2016년 -204억원, 2017년 -1636억원에서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4904억원을 기록하며 환골탈태했다.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 달성이 유력한 데다 재무구조 개선세도 뚜렷하다. 3분기 기준 차입금은 2조3540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9050억원)보다 1조6000억원 감소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 경쟁력 우위 사업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올해 양호한 경영 성과를 거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의 지휘 아래 GS건설은 업계 1위 현대건설을 제치고 연간 영업이익 1위 달성에 한발짝 다가섰다.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임 사장에게 이제는 선발투수로서 그릴 청사진이 기대된다.
☞ 프로필
▲1962년생 ▲1984년 서울대 법학과 졸업 ▲1986년 28회 사법시험 합격 ▲1990년 수원지검 검사 ▲1991년 LG그룹 구조조정본부 ▲1997년 LG텔레콤 상무 ▲2004 GS홀딩스 상임고문 ▲2009년 GS그룹 경영지원팀 팀장 ▲2012년 GS건설 경영총괄 사장 ▲2013년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567호(2018년 11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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