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전자공시시스템, KB증권 정리
한진그룹 지배구조 최상위에 위치한 한진칼에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인 KCGI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가 "상황에 따라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 고려할 예정”이라며 한진칼 지분 9%를 취득했다고 공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의결권 대결이 발생할 경우 국민연금, Credit Suisse Group AG 등 한진칼의 주요 대량보유 주주들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주)한진칼 지분 9% 보유사실을 공시했다. 공시를 통해 그레이스홀딩스는 장래에 사항이 발생할 경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154조 제1항에 명시된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임원 선임, 해임 또는 직무정지,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 배당의 결정 등 경영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들이다.

조양호 회장 일가가 한진칼의 경영권을 뺏길 경우 사실상 그룹 전체 지배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한진칼은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놓여있다. 한진칼은 주요 자회사로 대한항공 지분 30%, 진에어지분 60%, 칼호텔네트워크 100%, (주)한진 지분 22.2%, 정석기업 지분 48.3%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을 제외했을 때, 조양호 회장과 특별관계자들은 대한항공의 경우 지분 3.4%, 한진 지분 12.4%를 보유하고 있다. 정석기업의 경우 자기주식을 제외하고 계산한 한진칼의 실질적인 의결권은 과반에 해당(55.5%)한다.

한진칼의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지분율 8.4%, 9월30일 기준), Credit Suisse Group AG (지분율 5.0%, 9월 30일 기준) 등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6월 5일 대한항공 대표이사 등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국가기관이 조사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결방안을 청취할 필요를 주장한 바 있다. CS는 9월27일 5% 지분 신고 공시를 하면서 경영참가목적이 없음 (Non-Exercise of Influence on Company Management)을 확인서를 첨부한 바 있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의결권 대결이 이루어질 경우 국민연금과 CS등 주요주주를 설득하는 것이 양측의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