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한별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4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각종 가계부채 대책을 내놨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제동이 걸리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빚 갚을 능력이 없는 한계가구의 부실 대출 우려가 제기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곳의 지난 11월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401조933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1736억원 증가했다.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9월 2조6277억원, 10월 2조126억원으로 감소했지만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가계부채가 늘어난 데는 집단대출, 전세자금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고 부동산시장 열기가 가라앉기 전에 매매계약이 늘어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거래계약이 이뤄져도 통상 두세달 뒤에 잔금 대출 수요가 발생해서다. 


주택담보대출 확대 영향으로 지난달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566조3473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5474억원 늘어났다. 반면 신용대출 증가세는 다소 꺾였다. 지난달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2조3101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825억원 늘었다.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늘어났던 자금 수요가 주춤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15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부실 우려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년 만에 0.25%포인트 올리면서 한계가구의 대출 부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은에 따르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을 감안한 가계부채 위험가구를 지난해 3월 기준 127만1000가구로 추산된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는 206조원으로 전체 21.2%다.

이보다 더 위험한 고위험가구 역시 34만6,000가구(3.1%)에 달하고 이들의 부채는 57조4000억원이다. 한은은 앞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고위험가구가 38만8000가구(3.5%)로 늘어난다.


다중채무자 역시 가계부채의 약한 고리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부채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1억1880만원이다. 금융당국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과 개인사업자(자영업) 대출의 증가세, 취약차주 상환 부담 증대 등을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 0.25%포인트 자체로 놓고 보면 크지 않지만 취약차주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대출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이들 대출의 부실 가능성이 올라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