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가 연내냐 아니냐보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에 더 큰 진전을 이루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서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제가 직접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 약속을 받는 것보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더욱 큰 폭의 비핵화 진전이 이뤄지도록 중재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답방은 한반도 분단 이후 북한 지도자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그 자체가 한반도 남북간 화해, 평화의 진전, 나아가 비핵화 진전에 아주 큰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에서 뉴질랜드의 역할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아던 총리는 "세계적으로 비핵화를 강력히 지지했고 한반도 비핵화도 지지했다. 유엔 제재를 적극 지켜왔다"며 "최선을 다해 유엔 제재를 준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아던 총리와 나는 '포용적 성장'이라는 국정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사람, 사람'이라는 마오리 속담처럼 우리는 모든 국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고 운을 똈다.
이어 "양국 간 상호보완적이며 호혜적인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과학기술과 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서로 강점을 가진 뉴질랜드의 농업 분야와 한국의 건설 분야에서 상호 투자와 협력을 강화하고 보다 많은 사업을 발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한국기업이 건조한 뉴질랜드 군수지원함 '아오테아로아'호 진수식이 개최된다"며 "우리는 진수식을 환영하며 방산 분야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군용물자협력 약정서 체결을 서둘러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극연구에서도 더욱 협력하기로 했다"며 "남극조약 최초 서명국인 뉴질랜드의 오랜 경험과 한국의 우수한 연구기술이 결합해 의미 있는 연구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대응에 중요한 바이오, 헬스케어, ICT 같은 신산업 분야의 공동연구 등에서도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의 출입국 편의를 위해 자동여권심사 제도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워킹홀리데이, 농·축산업 훈련비자, 농촌지역 청소년 어학연수, 전문직 비자 등 인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 방안도 협의했다"며 양국 국민 간 교류를 더욱 넓히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태평양 지역에서의 외교와 경제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고, 뉴질랜드의 신태평양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통해 서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던 총리에게 편리한 시기에 방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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