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본사와 현대모비스 본사./사진=머니위크 DB, 현대모비스
수소가 화석연료를 대체해 주요 에너지원으로 자리잡는 '수소경제' 시대가 열린다. 무한자원이자 청정에너지인 수소는 가장 유력한 대체에너지로 주목받는다. 미국과 독일, 일본 등 해외 선진국은 일찌감치 수소경제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우리나라는 수소경제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머니S>는 정부의 수소경제 육성계획을 점검하는 한편 선진국의 로드맵을 살펴봤다. 아울러 수소경제를 준비 중인 국내 주요기업 현황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수소경제, 어디까지 왔나] ② 수혜종목 꼽아보니


수소경제시대가 열린다. 수소가 차세대 에너지로 급부상하면서 새로운 경제기회가 만들어지고 이런 흐름은 주식시시장에서도 감지된다. 현재 가장 먼저 상용화가 시작된 수소 관련 산업 분야는 ‘수소차’다. 이에 수소차에서 파생된 부품, 충전 관련 업체 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국내 증시에서 수소차 관련주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수소에너지가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관련산업 육성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정책적 수혜를 기대하는 투자자의 물밑 작업도 감지된다.
◆정책적 수혜 입은 스타주 나올까

국토교통부는 수소차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연료전지로 구동하는 자동차’로 규정한다. 물 외에는 배출물질이 없기 때문에 각종 유해물질이나 온실가스에 의한 환경피해가 없다.


정부는 수소차를 우리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 5개국 순방 중 프랑스에서 직접 수소차를 시승하면서 간접적인 카세일링 퍼포먼스를 벌였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예산결산소위원회도 지난달 수소연료전지차 정부 보조금 지원 규모를 450억원에서 1761억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의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산업혁신 2020 플랫폼’ 회의를 통해 2020년까지 민관협력으로 수소차 시장 선점을 위해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수소차 관련주에 대한 증권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은 기술과 수요가 만나면서 스타 기업의 탄생을 수차례 목격했고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기존에 승자로 평가받던 기업이 시장에서 쓸쓸히 퇴출당하는 역사를 봐 왔다”며 “내연기관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단기실적과 Valuation(평가가치) 잣대가 아닌 승자가 될 업체에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 '수소차 관련주'는
국내 증시에서 수소차 관련주로 분류되는 것은 크게 3종류다. 수소차와 차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가 가장 앞자리를 차지한다. 이어 부품 생산업체인 엠에스오토텍, 일진복합소재(일진다이아 자회사), 한온시스템 등이 있고 수소충전소 관련 사업을 하는 효성중공업, 이엠솔루션(이엠코리아 자회사), 에어리퀴드 코리아 등도 관련주로 평가된다.


수소차 상용화로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 종목은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생산하면서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했다. 현대차의 강점은 수소차 양산능력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현대차에 비견될 만한 양산능력을 가진 업체는 도요타와 혼다 정도다. 수소차는 전기차와 달리 신생업체가 쉽게 진입할 수 없고 부품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독점적 지위가 예상된다.

한온시스템, 현대모비스, 일진복합소재 등 부품사들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연료전지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인 막전극접합체(MEA)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이외에 중요 운전 장치부품으로는 ▲공조 및 열관리계 ▲공기공급계 ▲수소공급계 등이 있다.

한온시스템은 공조 및 열관리 계열 부품과 관련해 수혜주로 평가된다. 공조 및 열관리 계열 부품은 내연기관, 전기차, 수소차에 모두 쓰이며 배터리와 연료전지 모두 온도에 따라 각각 다른 성능을 유지해야 한다. 한온시스템은 이같은 변별적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는다. 공기공급계는 현재의 내연기관 차량의 부품들이 거의 그대로 들어간다. 기존 부품업체에서 추가로 생산할 수 있어 특별한 수혜주가 없다는 뜻이다.

현대모비스와 일진다이야, 모토닉 등은 수소저장장치 분야에서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와 일진다이야의 자회사인 일진복합소재는 저장장치의 시스템 모듈을 제작하고 모토닉은 이를 제어하는 고압밸브를 생산한다.

이들 종목의 수소차 관련 사업은 가시적 실적개선보다는 성장 모멘텀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평가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소차가 미래차의 한 축으로서 분명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관련 업체의 전체 매출 대비 수소차 관련 비중이 미미하고 대량생산도 이뤄지지 않아 가시적 실적개선은 적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부품회사는 수소차 부품 수주로 실적 개선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전략팀은 보고서를 통해 “일진복합소재는 현대자동차에 수소탱크를 독점 공급 중”이라며 “경쟁사와 기술 격차 크기 때문에 당분간 일진복합소재의 독점구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대차의 수소차 생산을 올해 약 1000대, 내년 약 3000대로 가정하면 각각 30억원, 110억원의 매출 예상된다”며 “이는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 1237억원 대비 9%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수소충전소’ 가시적 수혜 예상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자는 수소차 관련주 중 가장 가시적인 수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초충전소는 수소차보급에 필수불가결한 사항으로 올해부터 정부의 정책에 따라 보급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국내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자는 효성중공업, 이엠코리아, 엔케이, 제이엔케이히터 등이다. 이엠코리아의 100% 자회사인 이엠솔루션은 현재까지 구축된 충전소 15기(운영 12, 폐쇄 3) 중 8기를 공급해 점유율이 가장 높다.

정부는 현재 12개소에 불과한 충전소를 2022년 310개소, 2030년 520개소로 늘리겠다는 로드맵을 제시,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자 종목의 수혜가 예상된다. 당장 정부가 예고한 내년 수소차 충전소 확충 계획만 30여기다. 아울러 국토부는 개발제한구역 안에도 수소차 충전시설 설치를 허용한 개발제한구역법 시행령 개정안을 이달부터 시행했다.

김영준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충전소 보급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어 단기간 내에 관련 사업자들의 수혜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0호(2018년 12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