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 챙긴 ‘CEO카드’, 혜택 좋은 ‘백화점 카드’ 추천
카드수수료 종합개편 방안에 따라 신용카드 부가서비스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회비 대비 높은 혜택을 제공하는 ‘알짜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카드업계는 카드상품에 기본 탑재된 혜택인 부가서비스를 당장 줄이지 못해 상품 외 혜택인 무이자할부, 캐시백, 할인, 포인트 적립 등의 이벤트를 대거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부가서비스 축소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기존 상품의 혜택도 줄어들 수 있다.
앞으로 출시되는 상품은 기존보다 혜택은 축소되고 연회비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 기존 알짜상품은 신규발급 중단 1순위다. 따라서 부가서비스를 더 오랫동안 누릴 수 있는 상품, 단종 가능성이 높은 알짜상품을 우선 발급받는 게 유리하다.
◆‘CEO카드’ 발급 빠를수록 좋아
신용카드 발급을 계획 중이라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시된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카드 유효기간(5년)이 많이 남았고 무엇보다 부가서비스 의무유지기간(3년)에 카드혜택을 온전히 받을 수 있어서다. 서비스 의무유지기간을 1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지만 실제 단축되더라도 1년이 갓 지난 상품의 혜택을 줄이기엔 카드사도 부담이다.
올해 카드상품 대세로 떠오른 ‘CEO 카드’는 누구에게나 추천하는 상품이다. 카드사 사장이 상품 기획 단계부터 직접 챙겨 CEO카드로 불린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9월 출시한 ‘딥 드림’(Deep Dream)은 CEO카드 열풍을 이끈 상품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취임 후 내놓은 1호 상품이기도 하다. 이 상품은 출시 당시 업계에서 가장 높은 포인트 적립 혜택으로 화제를 모았고 출시 9개월 만에 200만장 발급을 돌파했다.
고객사용률이 높은 업종에서 혜택을 강화한 점도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전월 특정 업종에서 카드 사용이 많았다면 이달 그 업종에서 포인트를 더 많이 적립해주는 식이다. 고객은 본인이 카드를 어디서 많이 이용하는지 등을 따로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기본 적립률은 0.8%지만 가장 많이 사용한 영역에서 최대 3.5%를 적용한다.
신한카드는 딥드림 돌풍에 힘입어 최대 5.5%를 적립해주는 ‘딥드림 플래티넘 플러스’, 주유금액을 최대 10% 할인해주는 ‘딥오일’, 쇼핑영역에서 최대 15%를 할인해주는 ‘딥스토어’ 등의 시리즈 상품을 선보였다.
우리카드가 올 4월 선보인 ‘카드의 정석’ 시리즈 역시 높은 혜택과 예술적 디자인을 앞세워 올해 돌풍을 일으킨 상품이다. 정원재 사장의 이름을 따 ‘정원재 카드’라고도 불리는 이 상품은 출시 8개월 만에 발급 200만장을 돌파했다.
카드의정석은 할인 또는 적립 한도 제한 없이 혜택을 제공하는 이른바 ‘무조건 카드’다. 이 시리즈의 기본 상품인 ‘카드의정석 포인트’는 모든 업종에서 결제액의 0.8%를 기본 적립해주고 전월 30만원 이상 이용하면 포인트를 한도제한 없이 무제한 적립할 수 있다. 특히 생활밀착업종인 이동통신·대중교통·전기차충전 5%, 커피·영화 3%, 백화점·대형할인점·온라인쇼핑·주유·해외매출 1% 등 10개 업종에서 혜택을 강화했다.
이밖에 KB국민카드가 최근 선보인 ‘KB국민 더 이지(The Easy) 카드’, 삼성카드의 ‘탭탭(tap tap)S’, 현대카드의 ‘제로(포인트형)’, 롯데카드의 ‘아임’(I’m) 시리즈, 하나카드의 ‘원큐(1Q)데일리플러스’ 등도 대표적인 알짜상품으로 꼽힌다.
◆마일리지 적립·PLCC 주목해야
카드상품의 스테디셀러인 항공 마일리지 적립 특화 카드도 눈여겨봄 직하다. 금융위원회가 내년 1월 말까지 과도한 부가서비스 기준을 정해 혜택 축소 방안을 마련할 예정인데 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과다 혜택으로 꼽혀서다.
하나카드가 올 4월 선보인 ‘마일(Mile) 1.6’은 마일리지 적립상품 가운데 비교적 최근 출시된 상품이다. 스카이패스(대한항공)형과 마일리지형 등 2종으로 구성됐으며 국내 가맹점에서 적립한도 제한 없이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스카이패스형의 경우 전월 50만원 이상 사용 시 국내가맹점에서 결제액 1500원당 1.6마일을 한도 없이 적립해준다. 해외가맹점에선 월 1000마일까지 1만5000원당 1.8마일이 쌓인다. 아시아나형은 전월 50만원 이상 사용 시 국내가맹점에서 1500원당 1.92마일을 한도 없이 적립해주며 해외가맹점에선 2.16마일이 월 최대 1200마일까지 적립된다.
마일리지 적립카드는 대개 출시된 지 2년이 지난 경우가 많지만 실제 부가서비스 축소로 이어지기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마일리지 카드 이용자 가운데 ‘충성고객’이 많은데 서비스 축소 시 회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부가서비스를 줄이기보단 신규발급 중지 후 혜택이 축소된 새 상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상품 혜택을 줄이는 기준은 마진율인데 혜택이 크다고 마진율이 무조건 안좋은 건 아니다”며 “마일리지 적립상품은 대개 마진율이 우수한 편이어서 쉽게 서비스를 축소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당국이 내년 1월 말 발표할 과도한 부가서비스 기준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유통사와 손잡고 유통사 브랜드를 내세운 PLCC(상업자표시 신용카드)는 중장기적으로 연회비 인상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카드사의 마케팅은 대형가맹점에 집중돼있는데 카드회원이 적은 연회비로 대형가맹점에서 과도한 마케팅 혜택을 받는 관행을 금융당국이 손보기로 해서다.
카드업계는 최근 ‘통 큰 고객’ 확보를 위해 대형 유통사와 활발히 제휴 중인데 출시일이 얼마 지나지 않아 미리 발급받으면 비교적 낮은 연회비로 높은 혜택을 오랫동안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의 ‘CJ ONE 신한카드 체크’, 현대카드의 ‘스마일카드’, 하나카드의 ‘신세계 하나카드’ 및 ‘시코르 카드’, 우리카드의 ‘갤러리아 우리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0호(2018년 12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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