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훈의 시대'은 ‘가르침’을 위해 ‘규정된 언어’를 통해 제도권의 경계를 탐색하고 시대적 이중성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현모양처를 강조하는 여학교 교훈부터 고객만족을 위한 최선을 필두로 한 사훈, 사는 곳으로 자신을 규정하게 하는 아파트 슬로건 등 일상에서 접하는 ‘괴물 언어’들을 ‘여혐’, ‘갑질’, ‘투기’와 같은 사회적 아노미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그리고 ‘훈(訓)’이 어떻게 제도적 가치들을 재생산하는지, 또 ‘계몽’ 또는 ‘자기계발’로 포장되어 어떻게 개개인을 제도권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대리 인간’으로 전락시키고 있는지를 고발한다.
이렇게 21세기에도 여전히 전통이라는 미명 하에 남아있는 언어적 도그마가 변화를 원하는 개인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지적하며, 급변하는 사회에서 구시대의 종언을 고하려면 그 시대를 지배한 언어가 종말했음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훈’을 바꾸어간다면 우리 사회의 ‘훈’ 역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 제안을 던진다.
▲김민섭 지음 / 와이즈베리 펴냄 / 246쪽 /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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