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원유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큰 가운데 OPEC의장으로 선임된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이 반미성향이 강하다는 점, 브렉시트·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변동성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유가 전망을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7일 OPEC 회원국 15개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 10개국은 지난 10월 생산량 대비 일 평균 12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회원국은 80만배럴, 비회원국은 40만배럴 각각 감산키로 했으며 기간은 내년 1월부터 6월까지다. 감산 정책에 대해서는 내년 4월 중간 점검할 예정이다.
이번 감산 결정은 유가 반등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서부텍사스유(WTI)의 경우 올초 배럴당 60달러선에서 움직이다. 지난 9월 말 73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내리막을 보이며 60달러선이 무너졌고 지난달 말에는 50.93달러로 간산히 50달러 선을 지켰다.
임재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10일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50달러에서 하방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내년 상반기 배럴당 65달러까지 완만히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감산 결정으로 내년 상반기 초과공급 상태 유지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는 현 수준대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설명했다.
임재균 애널리스트는 “OPEC+의 결정에서 러시아와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OPEC의 분열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OPEC 내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사우디가 카슈끄지 사건으로 인해 미국에게 휘둘리면서 비서방 산유국의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OPEC의 설립 취지마저 흔들리게 됐다”며 “반미 성향을 가진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이 차기 OPEC 의장을 맡게 돼 OPEC에 증산을 요구하는 미국과 OPEC 간의 마찰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승훈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 중 브렉시트, 미중 무역협상 등 글로벌 정치 상황과 미국금리정책, 미국의 세일증산 속도 가변성, 등으로 변동성이 여전히 높다”며 “러시아 등 OPEC 비회원국 이행이 미진하거나 구조적인 요인으로 원유수요의 추세적 감소가 선반영될 경우 수급적 요인에 의한 유가 결정변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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