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임 위기에 몰렸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보수당 의원들이 제기한 신임투표에서 승리하면서일단 한숨을 돌렸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보수당 하원의원 317명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의사당에서 '메이 총리를 신임하는가'를 놓고 찬반 투표를 벌였다.
개표 결과 찬성 200표(63%), 반대 117표(37%)로 메이 총리가 과반(159표)을 넘기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당초 표차가 크지 않을 경우 메이 총리가 스스로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격차가 상당히 벌어지면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앞서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파 48명은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과 맺은 브렉시트 합의안 중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하게 하는 ‘백스톱’ 방안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불신임 서한을 제출했다. 여기에 메이 총리가 지난 10일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취소한 일도 강경파 의원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일단 이번 투표를 통과하면서 메이 총리는 내년 12월까지 불신임 위협 없이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번 과정에서 메이 총리의 리더십에 흠집이 난 데다 EU 측은 기존 합의안에 대해 재협상은 없다고 못 박은 상황이어서 브렉시트는 향후에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영국 하원은 내년 1월21일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 표결을 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의 안이 의회에서 부결될 경우 야당까지 나서 총리 불신임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동당의 제레미 코빈 대표는 합의안 부결시 당 차원의 불신임안을 제출하고 조기 총선을 치러 정권을 차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메이 총리는 당장 13~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와의 정상회담에 참석해 브렉시트 합의안 수정을 위해 EU 정상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프랑스와 독일 외무장관이 '재협상은 없다'고 밝히면서 메이 총리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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