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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유료 방송시장에 한두차례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그간 제기된 대형인수합병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업체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관련 소문은 꾸준히 제기됐다. 최근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와 M&A 협상을 진행중이며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CJ헬로의 모회사인 CJ오쇼핑은 “지분 매각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포함해 케이블TV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하는 등 유료방송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현재 CJ헬로의 인수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LG유플러스(11.4%)가 CJ헬로(13%)를 인수하게 되면 1위 사업자인 KT(20.7%)를 약 4%차이로 앞서게 된다. KT스카이라이프(10.2%)를 합친 점유율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KT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업계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는데 성공하면 KT도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를 비롯한 타기업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SK브로드밴드도 가만히 있지 않고 기업 인수전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것이 유료방송시장이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고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IPTV, SO 인수하는 이유


IPTV업계가 SO의 인수에 나서는 이유는 성장세의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유료방송시장은 크게 인터넷TV(IPTV)와 케이블TV(SO), 위성방성으로 나뉜다. 이 중 이동통신사에서 서비스하는 IPTV는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진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스피커와 5G(5세대 이동통신) 등 신기술과 결합하면서 차세대 산업의 한축으로 자리 잡는 양상이다.

반면 SO사업은 점차 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SO의 매출액은 3년사이 약 2000억원 줄었다. 가입자가 꾸준히 이탈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IPTV의 최대 목표는 SO에서 이탈한 소비자를 흡수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IPTV업계 입장에서는 이들을 유인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퍼붓는 것보다 SO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훨씬 남는 장사”라고 말했다.

지난 4월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유료방송 사업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 현황과 쟁점진단 - 시청자 권리, 공익성, 노동인권을 중심으로' 토론회에서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전문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료방송합산규제 걸림돌
다만 이같은 지각변동이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16년 SK텔레콤은 CJ헬로 인수에 나선 경험이 있다. 인수 성사 단계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수불허 결정을 내리며 무산됐다.

당시 SK텔레콤의 발목을 잡은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지난 6월27일 일몰됐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IPTV·SO·위성방송 등의 특정 사업자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3분의 1을 넘을 수 없다는 규정이다. 하지만 최근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지난달 27일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일몰된 합산규제를 다시 도입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업계 입장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합산규제 재도입에 강하게 반발하는 KT를 제외한 유료방송업계는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펼친다.

업계 관계자는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가 1월 중 판가름 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가 긴장상태에 들어갔다”며 “주무부처의 반대로 합산규제 재도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유료방송시장은 큰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