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0일 발생한 포항 해병대 항공대 마린온(MUH-1)헬기 추락 사고 현장./사진=뉴스1 최창호 기자

지난 7월 5명의 순직자를 낸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의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가 사고의 주 원인은 핵심 부품인 '로터 마스트' 파손이라고 21일 발표했다.
로터 마스트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항공기 제작업체인 프랑스의 에어버스 헬리콥터(AH·Airbus Helicopters)사로부터 수입한 부품이다.

이날 조사위 발표에 따르면 회전 날개와 동체를 연결하는 로터 마스트 소재 제작 시 열처리 공정오류로 로터 마스트 내부에 균열이 생성됐다.


소재 제작사인 'Aubert & Duval'사는 제작 공정 중 동일조건에서 생산된 로터 마스트(4개)의 열처리 공정 오류를 인지해 자체 보완조치를 한 뒤 AH사에 납품했다.

이후 AH사는 이 4개의 로터 마스트를 대상으로 자분탐상검사를 진행했는데 이 중 3개는 균열을 탐지하지 못했고 1개에서는 균열을 탐지했으나 후속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병대측은 전했다.

이로 인해 로터마스트의 강도가 약해졌고 비행운영 중 균열이 생성·성장돼 로터 마스트가 파단됨으로써 사고가 발생했다.


조사위는 자분탐상검사 체계를 재평가했는데 그 결과 검사체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균열 미탐지 원인은 인적 또는 환경적 요인으로 판단됐다.

비행기록장치 및 CCTV 영상분석 결과, 로터 마스트가 파단된 이후 블레이드가 탈락됐다. 화재는 항공기가 배면 추락함에 따라 연료라인 등이 파손돼 연료가 엔진 주변으로 누출됐고 엔진 잔열이 발화원으로 작용해 발생했다는 게 해병대측의 설명이다. 

지난 7월23일 오전 경북 포항 해병대1사단 내 도솔관에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추락 사고로 순직한 해병대 장병의 합동 영결식이 해병대장으로 거행됐다. /사진=뉴스1 최창호 기자

비행기록데이터 분석 결과 시험비행 절차는 준수됐으며 메인 로터 탈락 이전까지 항공기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잔해분석, 엔진내시경 검사, 분해검사, 비행기록장치 분석결과 등 항공기 계통별 조사결과 조종과 엔진, 동력전달 계통은 이상 없음이 확인됐다.
AH사는 후속조치를 위해 모든 비행안전품목의 결함에 대해 A&D사로부터 보고를 받고 감독관을 A&D사에 파견해 공정을 엄격히 관리하는 등 품질보증 활동 및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자체 자분탐상검사 신뢰도를 증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은 비행안전품목에 대해 프랑스 정부의 품질보증을 거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해병대는 "사고조사 결과를 항공 관련 요원들에게 교육하고 제도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사항은 검토할 것"이라며 "비행재개는 해병대에서 위원회를 거쳐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순직장병들의 명복과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며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 7월17일 경북 포항공항에서 정비를 마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인 마린온이 추락했고 이후 8월8일 조사위가 출범해 본격적인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위는 기체결함, 정비불량, 부품불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여 지난 9월21일 중간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부품결함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조사위는 전날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그간의 조사결과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가족들은 헬기 안전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항들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