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판교사옥. /사진=넥슨
넥슨이 하루 아침에 매물로 나오면서 중국발 리스크가 변수로 떠올랐다. 중국기업이 넥슨을 인수할 경우 외자판호(타 국가 유통허가권) 발급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 대표가 기업을 매각키로 결정하면서 외국계 기업이 인수대상으로 떠올랐다. NXC가 보유한 넥슨 일본법인 지분 47.9%를 약 6조원으로 추산하고 넥슨코리아, NXC 벨기에법인 등 주요 계열사를 포함하면 인수금액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거론되는 기업은 크게 중국과 미국업체로 압축된다. 미국기업의 경우 인수를 진행했던 디즈니와 일렉트로닉아츠(EA)가 물망에 올랐다. EA의 경우 피파온라인4 라이센스 협업을 통해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2년 김정주 대표가 엔씨소프트와 손잡고 직접 인수를 시도했던 전례가 있다.
2009년 넥슨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던 디즈니 역시 한번 더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있다. 디즈니는 지난해까지 세계적인 콘텐츠기업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지적재산권(IP) 경쟁으로 번져가는 글로벌콘텐츠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다. 넥슨을 인수해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가능성이 낮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게임/투자은행(IB)업계는 중국업체를 가장 유력한 대상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규모 인수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텐센트, 넷이즈, 알리바바가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 내 판호 발급 이슈와 결부시킬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지난해 12월31일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자국 게임 80개에 대한 내자 판호를 발급하면서 텐센트, 넷이즈 등 대형 게임사 판호가 발급되지 않았지만 연내 대형 인수가 성사될 경우 중국정부도 관련 기업의 입지를 무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덩치가 커진 인수기업에 내자 판호를 열어주는 대신 외국기업의 콘텐츠는 철저히 배제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전개될 수 있다.
텐센트가 넥슨을 인수할 경우 온라인·모바일게임 IP 라인업을 그대로 흡수해 중국을 비롯한 세계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 이는 곧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크래프톤 등 국내 게임사 지분을 확보한 텐센트의 한국시장 잠식도 가속화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기업이 넥슨을 인수할 경우 국내는 물론 일본 게임개발 기술력과 자원을 모두 중국에 넘어가게 된다”며 “특히 중국이 세계 게임시장 최대 규모로 올라선 상황에서 넥슨까지 중국으로 넘어가면 몇년간 격차를 줄일 방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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