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는 노영민 주중국대사./사진=뉴스1 황기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노영민 주중 대사가 후임 비서실장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노 대사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조직본부장으로서 판세를 다졌고 앞서 2012년 대선에서는 문 후보 비서실장을 맡는 등 대통령 최측근 중 한명이다. 2017년 문 대통령 당선과 함께 초대 비서실장을 맡을 거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주중대사로 낙점됐다.

당시 정가에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등으로 꽉 막힌 한중 관계를 풀 적임자로 노 대사를 발탁했다는 하마평이 나왔다.


실제로 노 대사는 스스로 쌓은 중국 인맥을 동원하는 한편 바둑외교 등 자신의 장기를 살린 막후 활동으로 상당한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노 대사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청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노동운동에 투신해 민주화운동을 벌였다. 이후 노동운동 경험을 살려 청주에서 전설업체를 설립해 경영하는 한편, 충북연대 등 시민단체를 조직하는 등 지역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다.

그는 1999년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원으로 정계에 입문, 16대 총선에서 청주흥덕구 후보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후 17, 18,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면서 중앙정치권에 탄탄한 기반을 구축했다.


고 김근태 전 통합민주당 상임고문 계열로 알려진 노 대사는 노무현정부 시절 대통령정책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기획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계파를 뛰어넘는 폭넓은 정무감각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당초 무난히 4선 고지에 오를 것으로 보였으나 19대 국회 산업통산자원위원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의원실에 신용카드결제기를 두고 자신의 시집을 판매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임위원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20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를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에게 내줬다.

노 대사는 기획력과 조직력이 뛰어난 데다 정무적 감각도 갖췄다는 평판을 얻고 있다. 또 시인으로 등단해 시집을 낼 만큼 문학적 소양도 깊다. 정계에서는 이 같은 노 대사의 자산이 청와대 비서실장 업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노 대사는 문재인 캠프의 조직을 총괄하면서 실질적인 지휘자 역할을 했다”며 “여권의 각 계파를 통합하는 것은 물론 야권과의 정무적 조율에도 큰 강정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