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연초 문재인 대통령이 주관한 신년회에 초청받지 못하면서 올해도 패싱기조가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오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더 잘 사는, 안전한,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기해년 신년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 300여명이 초청을 받았다. 경제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그룹 총수를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증 경제계 주요 단체장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전경련은 초청대상에서 빠졌다. 이로써 전경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년 연속 대통령이 주관한 신년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재계에서는 현정부의 전경련 패싱기조가 되풀이 된 것으로 해석한다. 앞서 전경련은 지난 정권에서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 정경유착의 몸통으로 지목되며 대내외 위상이 급격히 추락한 바 있다.
LG그룹을 시작으로 삼성, 현대차그룹, SK 등 전경련 연간 운영회비의 80%가량을 차지하는 4대그룹이 잇달아 전경련을 탈퇴하면서 감원, 임금삭감, 복지축소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재계를 대표하는 공식창구로서의 기능도 크게 위축됐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부터 대한상의를 재계의 맏형으로 인정했고 정권출범 이후 공식행사에서 전경련을 배제한 채 대한상의를 경제정책 파트너로 대우했다.
전경련은 공식행사에서 줄곧 제외됐다. 대통령의 해외순방은 물론 지난해 9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수행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고용을 비롯한 경제지표가 바닥을 치면서 잠시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감지되는 듯한 상황도 있었다. 지난해 7월 열린 전경련 하계 포럼에 정부 측 인사인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해 특별강연을 했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경련과의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 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열린 보아오포럼 서울회의에 이낙연 총리가 참석하는 등 잇따라 전경련과 정부의 접점이 생기면서 전경련 패싱기조가 수정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새해 첫 공식행사에서 전경련이 또다시 제외되면서 정부의 전경련 패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이 대대적인 쇄신안을 내놓는 등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정부의 인정이 없인 위상회복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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