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여행경비가 442만원, 부족하지는 않습니까?"
"단순 여행이 아니라 의원으로서 전문성 강화 위한 것"

/그래픽=뉴스1

여행가이드를 폭행하고 술집 접대부를 요구해 물의를 빚은 예천군의원들의 해외연수를 심사한 사람은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박종철 예천군의회 부의장이었다. 이 연수를 두고 ‘외유성 출장’이라는 비판이 빗발치는 가운데 정작 심사에서는 "단순 여행이 아니라 전문성 강화", "일정에 비해 경비가 적다"는 등의 말이 나와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예천군의회의 '2018년도 예천군의회 의원 공무국외연수 심사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6일 경북 예천군의회 부의장실에서 국외연수 심사위원장인 박종철 부의장 주재로 심사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는 12월20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예천군의원의 해외연수를 심사하는 자리로 이번 논란을 촉발한 박종철 부의장을 비롯해 여행에 함께한 이시현 의원(심사위 간사), 김은수 의원, 최효숙 주무관 등 7명이 참여했다.


심사는 ‘예천군의회의원 공무국외여행 규칙’ 제4조에 따라 ▲여행의 필요성 및 여행자의 적합성 ▲여행국과 방문국가의 타당성 ▲여행기간의 타당성 및 여행경비의 적정성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여행가이드 폭행, 접대부 요청 등 결과만 놓고 보면 심사가 제대로 진행됐는지 의심이 드는 상황이다.


회의에서는 "1인당 여행경비가 442만원으로 돼있습니다. 경비가 전년도에 비해 많아졌지만 일정대로 추진하려면 예산이 부족하지는 않습니까?", "총 여행기간이 10일이지만 실질적으로는 7일 정도겠네요. 이동시간도 길고 여행 일정이 매우 힘들 것 같습니다", "이번 국외연수도 단순 여행이 아니라 의원으로서 전문성 강화, 지역발전과 주민복지 향상을 위한 것임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등의 말이 오갔다.

예천군의원들의 여행기간은 지난해 12월20일부터 29일까지 7박10일 일정으로 여행자는 총 14명(의원 9명, 직원 5명), 1인당 경비는 442만원이었다.

회의록을 살펴보면 여행 목적, 동기 및 배경, 경비와 일정, 개인 업무 내용 등도 설명됐는데 여행의 목적은 ‘미동부⋅캐나다 지역의 자연유산⋅관광자원의 개발과 보존 실태, 도심재생 사업 등을 견학해 우수사례를 지역에 벤치마킹하는 것’이었다.


나아가 여행배경으로 ‘의원들의 전문성 및 역량강화로 지방분권화 적극 대응’, ‘변화하는 관광패턴에 부응하고 관광산업과 지역산업의 연계방안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거창한 말을 잔뜩 늘어놓았지만 실상은 ‘외유성 출장’으로 국제적 망신살만 사고 돌아왔다.

박종철 부의장은 여행가이드를 폭행해 현지 경찰이 출동했고 일부 의원은 며칠 동안 '여자가 있는 술집에 데려가 달라'고 요구했다. 호텔 객실 문을 열어놓고 술을 마시며 고성방가도 서슴지 않았다. 일부 의원은 술에 취해 복도를 돌아다니며 소리를 질러 호텔 투숙객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