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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규모가 지난해 11~12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큰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는 물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유로스톡스50과 S&P500 지수도 지난해 초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 부진에 조기상환 조건을 달성하지 못한 ELS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ELS 조기상환 규모는 1조9079억원, 12월은 2조426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지난해 7월(1조7009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ELS는 3년 만기 상품이 대부분으로 수익률이 상환조건에 부합할 경우 6개월 단위로 조기에 상환이 가능하다.


ELS는 통상 2~3개의 기초자산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3분기 ELS 기초자산 비중은 유로스톡스50이 전체의 78.4%로 가장 높았고 S&P500(67.1%), 홍콩H지수(64.0%), 코스피200(40.6%), 닛케이225(32.9%), HSI(1.6%) 순이었다. 그동안 H지수의 편입 비중은 70~80%대로 높은 편이었지만 변동성에 대한 부담 때문에 60%대로 낮아졌다.

문제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유로스톡스50과 S&P500 지수마저 낙폭이 확대되면서 ELS 투자자 손실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유로스톡스50의 경우 3001.42로 지난해 1월 말보다 16.8% 하락했고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11.2%, 홍콩H지수는 25.3%씩 각각 떨어졌다.

ELS는 손실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조기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금이 묶이게 돼 다른 곳에 재투자할 여력도 떨어진다.


자료: 한국예탁결제원 / 단위: 억원
금융당국은 2015년 ELS 대규모 운용손실이 발생하자 H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 발행감축 자율규제를 도입했으며 지난해 말 해제됐다. 이에 따라 올 1월부터 ELS 발행이 급증했는데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급증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17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주가가 양호해 이 시기에 ELS에 투자한 투자자의 경우 조기상환이 늦어질 개연성이 크다”며 “지수가 좋을 경우 상대적으로 고배리어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 그만큼 리스크도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기상환이 이뤄지고 이를 재투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이상적”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해소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반등해야 ELS 시장도 다시 활기를 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사별 ELS 발행잔액은 지난해말 미래에셋대우가 7조298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증권(6조6554억원), KB증권(6조5002억원), 한국투자증권(6조1021억원), NH투자증권(5조7415억원), 하나금융투자(5조889억원), 신한금융투자(4조9087억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