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지난해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주가 부양책으로 꺼내든 것이다. 주주들은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기업이 투자할 만한 미래 성장 사업 분야를 찾지 못해 자사주에 투자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상장사는 377곳으로 2012년 이래 최다 수준이다. 자사주 매입 건수는 △2012년 269건 △2013년 239건 △2014년 312건 △2015년 280건 △2016년 321건 △2017년 28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자사주 매입이 예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4분기 증시가 급락하면서 자사주 매입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기업이 자기 주식을 사들이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의 총 거래량이 줄어든다. 자연히 남은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의 주당 가치는 상승하며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
박소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사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서 주가를 안정시키고 투자자들에게 외부변수 때문에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결국 자사주 매입은 기업들이 보내는 기업 저평가 신호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내리고 있거나 불안정한 상태일 때 효과가 크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실적악화로 곤두박질치던 현대차 주가는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하락 이전의 주가를 회복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30일 보통주 213만주를 비롯한 우선주 63만주 등 총 276만9388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발행주식수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자사주 매입 발표 직후 주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11월29일 종가 기준 10만원이던 현대차 주가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직전인 1월16일까지 28.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뉴시스
그러나 자사주 매입이 항상 긍정적인 의미만 있는 건 아니다.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매입 후 소각하는 건 기업의 자금을 투자나 배당 대신에 사용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어서다.
화장품·의료기기 제조업체인 케어젠은 지난 1월8일 자사주 20만주를 약 130억원에 취득하기로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0만원을 넘어섰던 주가가 하락폭이 커지자 부양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앞서 케어젠의 주가는 지난해 최고점인 10만4400원(4월4일 종가)에서 자사주 매입 공시 직전인 올해 6만7500원(1월7일 종가)까지 34.34% 급락했다. 이 회사는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겨우 1.92%(1월28일 종가 기준) 상승하는 데 그쳤다.
화장품·의료기기 제조업체인 케어젠은 지난 1월8일 자사주 20만주를 약 130억원에 취득하기로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0만원을 넘어섰던 주가가 하락폭이 커지자 부양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앞서 케어젠의 주가는 지난해 최고점인 10만4400원(4월4일 종가)에서 자사주 매입 공시 직전인 올해 6만7500원(1월7일 종가)까지 34.34% 급락했다. 이 회사는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겨우 1.92%(1월28일 종가 기준)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을 공시하는 기업 중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같이 증가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주가 방어가 아닌 기업에 대한 '자신감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소현 애널리스트는 "실제로 자사주 매입 공시 이전 대비 최대주주의 지분이 증가한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한 경우 대부분 주가 흐름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며 "기업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최대주주가 지분 증가와 함께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한다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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