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왼쪽)과 이인희 고문 / 사진=한솔그룹
30일 타계한 고 이인희 고문은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해 한솔그룹을 일군 대표적인 여성경영인으로 꼽힌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박두을 여사 사이에서 1929년 태어났다. 이 창업주와 박 여사가 슬하에 둔 4남6녀 중 장녀로 삼성가 맏이, 삼성가 장녀라는 타이틀이 따라 다녔다.
장녀로서 이 창업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맏이로서 가족 간의 화합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문은 1991년 전주제지를 삼성그룹에서 분리, 독립시켜 사명을 ‘한솔제지’로 바꾸고 독자경영에 나섰다. 국내 대기업 집단 중 최초로 순우리말을 사용해 사명을 지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문은 국내 제지업계 1위인 한솔제지를 비롯해 포장재 업체인 한솔페이퍼텍, IT부품 업체인 한솔테크닉스, 건축자재 업체인 한솔홈데코 등 11개 계열사를 둔 한솔그룹을 일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회사 안팎에서 여성 경영인으로서 섬세한 면모를 보이면서도 경영활동에 있어서는 담대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갖췄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고문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공로도 남달랐다. 어린시절부터 고 이병철 회장이 도자기, 회화, 조각 등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수집하는 것을 지켜보며 자란 영향이다.
2013년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내에 개관한 뮤지엄 산은 이인희 고문의 필생의 역작으로 꼽힌다.
뮤지엄 산은 세계적인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해 화제가 됐으며 세계적인 ‘빛의 마술사’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아시아 최초로 4개나 설치돼 개관 후 지금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 고문은 또 우리나라 유일의 여성장학재단인 ‘두을장학재단’의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국내 여성인재 육성에 공헌했다.
두을장학재단은 이 고문의 모친 고 박두을 여사의 유지를 받들어 삼성가 여성들과 함께 설립한 장학재단으로 지난 17년간 약 50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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