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면 족하다 홍석천. /사진=SBS 방송캡처
주은은 자신이 하려는 것들을 막아서는 삼촌에게 “날 너무 틀 안에 가두지 마”라고 말했다. 홍석천이 기타를 허락해주는 대신 클럽을 끊으라고 하자 “왜 자꾸 뭘 해줄 테니까 뭘 하지 말라고 하냐”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주은은 “왜 다 가지려고 하냐”는 홍석천의 말에 “다 못 가질 건 뭐냐. 기타가 뭐 대단해?”라며 “진짜 쪼잔하다”는 말까지 더했다. 홍석천은 이에 충격을 받아 말을 잇지 못하더니 “다 해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홍석천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주은이도 섭섭했겠지만 저도 섭섭하다”고 속마음을 꺼내놓으며 눈물을 글썽인 그는 “내가 없어지면 혹시 주은이하고 동생을 누가 케어할까. 그게 항상 걱정이었다. 스스로 뭔가를 잘 해결해나갈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한 거였다”고 말했다. “아빠 마음이 그런 게 있더라”는 말도 더했다.
사실 홍석천은 주은에게 삼촌이기도 하지만, 아빠이기도 하다. 주은은 홍석천 누나의 딸. 홍석천은 주은과 그의 동생을 입양했다. 호적상으로는 홍석천이 아빠인 셈. 이에 주은을 향한 홍석천의 마음은 삼촌 그 이상이었다.
주은은 그 마음을 모르는 듯 친구들을 만나 하소연을 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우리는 백수 생활 할 때 불안하고 그랬는데 넌 그런 건 없잖아”, “네 편을 들 수 있게 얘기해봐”, “삼촌을 생각하면서도 네가 힘들다고 얘기할 수 있냐”며 주은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홍석천은 한 친구의 "원래 아빠들은 다 잔소리꾼이다"는 말에 울컥하기도 했다.
친구들의 말에 미안해진 주은은 치킨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시간이 조금 흘러 두 사람 모두 마음이 풀린 상황. 깊은 대화를 나누며 다시 가까워졌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MC 김원희 역시 “주은이가 먼저 화해하려고 다가왔을 때 어땠나?”라고 물었고, 홍석천은 “대견했다. 다 큰 것 같고 원래 첫째딸은 재산이라고 하지 않나. 내게 주은이는 재산이다. 내가 나이가 들었을 때 맘껏 기댈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애틋함을 보였다.
그러면서 홍석천은 “나는 (주은이를) 시집 못 보낼 것 같다”라며 “자기가 가겠다고 하면 보내야 할 텐데 상상만 해도 힘들다”라고 말했다.
한편 홍석천은 지난 2008년 이혼한 친누나의 두 아이를 자신의 호적에 올렸다. 지난 2009년 법원은 두 외조카의 성씨 변경을 받아들였고, 홍석천은 법적으로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이에 대해 “누나가 이혼한 후 조카들에게 보호자가 필요했다. 내가 법적으로 조카를 입양할 수 있더라. 그래서 내가 입양하기로 결정했다”며 “내가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후 조카들을 입양했다. 내가 학교행사에 가면 조카들이 동성애자 조카로 놀림당할까 봐 미안했다. 그래서 입학식이나 졸업식 날 조카들이 날 부르면 일부러 자는 척했다”고 답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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