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손 안의 쇼핑’ 이커머스가 전성시대를 맞았다. 이커머스시장은 지난해 거래액 100조원을 넘어서며 유통업계 열풍을 넘어 핵심으로 자리했다. 이커머스가 쇼핑 대세로 뜨자 기존 업체와 대기업 간 밥그릇 다툼으로 시장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기세다. <머니S>는 국내 이커머스업계를 조명했다. 또 업체 간 전략을 살펴보고 IT기술과 결합한 이커머스의 미래를 내다봤다. <편집자주>
[이커머스 어디까지 왔나-하] ‘IT기술’이 원동력

110조원. 지난해 이커머스시장 규모다. 이커머스업계는 올해 시장규모가 120조원을 넘길 것이라며 들뜬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커머스기업들은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5조원을 넘었으며 같은 기간 이베이코리아가 14조원, 11번가 9조원을 벌어들이면서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급격하게 성장한 이커머스는 오프라인시장의 지위마저 위협하는 양상이다. 과거 대형마트, 백화점, 쇼핑몰로 향하던 고객은 집에서 간단하게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주문하고 24시간이 채 지나기 전에 물건을 손에 넣는다.

이커머스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이다. 발품을 팔지 않아도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상점 점원과 이야기를 따로 나누지 않아도 상세한 제품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결제도 빠르고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하게 교환·환불이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것은 첨단 IT기술이다.

◆첨단 이커머스 표본 ‘아마존’


‘전자상거래’를 뜻하는 이커머스는 태생부터 IT기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구조다. 온라인시스템이 틀을 갖추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이커머스는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2010년대 들어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최근에는 첨단 IT기술이 도입되고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면서 기존보다 손쉬운 거래가 가능해졌다. 2016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당시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쇼핑을 한 비율은 86.7%로 63.7%인 PC보다 23% 높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이커머스 활용이 PC를 앞지른 셈이다.

현재 이커머스와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IT기술은 빅데이터다. 빅데이터는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방대한 규모 ▲짧은 생성 주기 ▲다양한 형태의 대규모 데이터를 말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사용자의 과거 행동으로 미래 행동을 예측할 수 있고 온라인 환경에서의 생활 습관을 통해 생각과 의견도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다.

이커머스에 IT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기업은 미국의 이커머스업체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생각을 분석했고 먼저 제품을 추천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그 결과 아마존은 다수의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고 한발 빠른 대응으로 고객 이탈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또 ‘원클릭 서비스’도 아마존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일종의 핀테크기술인 원클릭 서비스는 초기 회원가입 단계에서 결제정보와 배송정보를 입력한 뒤 몇번의 클릭 만으로 물건을 배송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아마존은 여기서 더 나아가 PC나 스마트폰 없이도 세제, 식재료, 음료수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버튼인 ‘대시버튼’ 기능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초반에는 온라인 도서판매점에 불과했던 아마존은 이제 각종 IT기술의 힘으로 애플과 함께 시가총액 1위 기업을 다투고 있다. 2월 현재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8057억달러에 달한다.

아마존. /사진=로이터

◆해외는 뛰는데 국내는 규제 ‘눈칫밥’
110조원에 달하는 국내 이커머스시장도 각종 IT기술 도입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한번의 클릭으로 제품의 결제를 끝낼 수 있는 간편결제시스템은 물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음성인식, 챗봇부터 정보를 분산·공유하는 시스템인 ‘블록체인’도 등장을 앞두고 있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기술은 음성인식이다. 음성인식기술은 집안에서 사용자의 목소리만으로 물건을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방식은 이커머스 단순히 인터페이스의 확대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인공지능(AI)과 홈네트워크, 멀티미디어 등의 여러 속성이 결합한다는 측면에서 다양한 기업이 관심을 두는 분야다.

2017년 전국을 강타한 가상화폐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도 이커머스와 결합하려는 움직임이다. 아직 실제 적용 사례는 없지만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가 블록체인 기반 거래 시스템을 도입하고 신현성 전 티몬 창업자가 이끄는 ‘테라’가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은 이커머스에서 물류와 결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물류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경우 공급망 관리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명품 혹은 고가의 브랜드인 경우 해당 제품의 진품 유무를 가려낼 수도 있다.

블록체인이 결제에서 활용될 경우 카드 결제 수수료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절감된 금액만큼 저렴하게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국제 거래에 있어서는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고 물건을 구입할 수도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이커머스시장에 첨단 IT기술이 도입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한다. 이커머스가 상대적으로 신생 산업인 만큼 규제가 유연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특정고객을 분류해 맞춤형 광고를 하는 타깃 광고 서비스를 도입하려다가 포기했다”며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 등 규제가 까다로워 자칫하면 법위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이 이커머스에 각종 IT기술을 접목하는 것과 달리 국내는 법과 규제가 들쭉날쭉해 신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0호(2019년 2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