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이 지난해 글로벌 불확실성 확산으로 해외투자를 대폭 축소했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해외투자 규제를 강화키로 해 결과적으로 부담을 던 셈이 됐다. 해외투자에 적극 나선 대부분 생보사가 대규모 환차손을 겪은 것도 한발 비켜갔다.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11월 말 외화 유가증권 투자액은 2조4852억원으로 2017년 말보다 34.4%(1조3061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투자를 줄인 곳은 DB생명(-15.7%, 1737억원), 푸르덴셜생명(-30.5%, -1021억원), 처브라이프생명(-1.9%, -53억원) 등 3곳에 불과하다. 생보사 전체는 외화 유가증권 투자를 10.6%(9조2482억원) 늘렸다.


미래에셋생명은 생보사 중에서 해외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 중 하나다. 일반계정는 물론 변액보험 자산 역시 해외 포트폴리오를 가장 다양하게 짜는 대표적인 생보사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리스크가 우려되자 미래에셋생명은 해외자산을 1조원 넘게 축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3월 500억달러(56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안에 서명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 시작됐고 중국의 맞대응으로 더 심화됐다. 이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4차례나 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외 금리 변동성도 커졌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1018억원으로 전년보다 54.0%(1193억원) 감소했지만 이는 지난해 PCA생명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1800억원)에 따른 기저효과다. 염가매수차익이 제외된 영업이익은 1354억원으로 111.6%(714억원) 증가했다. 자산전략 수정 효과에 환차손 여파를 비껴간 모습이다.


정부의 해외투자에 대한 규제 압박도 덜 받게 됐다. 금융당국은 외화채권과 환헤지 간 만기차가 클 경우 요구자본을 추가로 적립토록 하는 규제를 조만간 적용할 방침이다.
해외투자는 수익성 도모와 함께 장기채권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가 크다. 하지만 장기채권과 동일하게 환헤지를 설정하면 비용부담이 커 다수 보험사는 환헤지를 짧게 가져가고 만기를 재연장(롤오버) 하는 전략을 택한다. 이번 규제방안은 해외투자에 적극적인 보험사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인데 미래에셋생명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완화된 모양새가 됐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탄력적 대응을 위해 자산전략을 탄력적으로 가져갔다”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해외투자를 축소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